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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최초 지하공원 '로라인' 꿈 사라지나

윌리엄스버그브리지 인근 지하 전차 터미널
허드슨 강변 하이라인 버금가는 명소로 개발
첨단 기술 활용…지원금 부족으로 잠정 중단

'로라인' 지하공원에서 어린이들이 즐겁게 노는 장면을 묘사한 시설 내부 조감도.

'로라인' 지하공원에서 어린이들이 즐겁게 노는 장면을 묘사한 시설 내부 조감도.

지상에서 태양광을 채집해 ‘로라인’ 지하공원 조명으로 사용하는 하이테크 기술을 설명한 도면과 장비. [로라인 웹사이트 캡처]

지상에서 태양광을 채집해 ‘로라인’ 지하공원 조명으로 사용하는 하이테크 기술을 설명한 도면과 장비. [로라인 웹사이트 캡처]

뉴욕시 로어맨해튼 동쪽 윌리엄스버그브리지 인근에 사상 최초로 시민들을 위한 지하 공원을 만드는 프로젝트가 잠정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라인(Lowline)'이라는 이름의 지하공원은 현재 맨해튼 웨스트사이드에 있는 관광명소이자 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 받고 있는 '하이라인(Highline)'과 비견되는 것으로 과거 지하 전차(trolley) 터미널로 사용됐던 곳을 새롭게 개조해 시민들을 위한 이색적인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추진됐다.

로라인 지하공원은 윌리엄스버그브리지 맨해튼 연결 지역 옆의 델런시스트리트(클린턴스트리트와 노폭스트리트 사이)에 자연광 기술을 이용한 조명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숲과 벤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장 등을 갖출 예정이어서 로어이스트사이드 주민들은 물론 뉴욕시민 모두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지난 2015년 비영리단체인 지하개발재단(Underground Development Foundation)을 주축으로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이후 2016년 뉴욕시로부터 건설 허가를 받은 로라인 프로젝트는 최근 관계자들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꺼릴 정도로 진행이 거의 멈춘 상태다.



조경건축가이자 지하개발재단을 이끌고 있는 시그니 넬슨 이사장은 "많은 노력을 했지만 여러 가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면이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개발자금을 확보하는데 실패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하개발재단은 로라인 프로젝트를 처음 추진한 2015년 22만여 달러를 모아 출발한 뒤 2017년에는 400만 달러 가까이 모금했으나 그 이후 이렇다 할 펀드레이징을 못하고 모은 자금 대부분이 소진됐다. 이 와중에 재단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직원 2명도 떠나고, 재단 은행 계좌도 거의 비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로라인 프로젝트가 중단된 것은 지역개발 사업이 갖고 있던 원천적인 한계를 간과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우선 지하개발재단은 지하공원의 조명을 해결하기 위해 지상에 태양광을 채집할 수 있는 대형 접시들을 설치하고, 이를 하이테크 기술로 광섬유를 통해 지하까지 연결해 최대한 자연광에 가깝게 내부를 밝힌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지 조명만으로 지하공간의 폐쇄성을 극복하기가 어렵고, 이 때문에 후원자들 입장에서는 방문자가 몰리지 않을 것을 예상해 결과적으로 기금을 선뜻 내놓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로라인 지하공원이 경제적인 면에서 확장성이 떨어지는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시민과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유니크한 지하 공원 시설과 함께 식품과 음료, 기념품 등 상품을 팔 수 있는 상용 공간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공원과 연결되거나 인근에 이러한 방문객들이 편히 쉬고 쇼핑할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하공원재단은 로라인 프로젝트가 중단된 것은 뉴욕시가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하지 않아 후원자들이 기금 출연을 꺼린다는 것이다.

지하공원재단은 빌 드블라지오 현 시장이 퇴임하고 신임 시장이 당선되면 새롭게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여론은 향후 시장이 바뀌더라도 뉴욕시 최초의 지하공원이 조성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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