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지역탐방] <5> 퀸즈 아스토리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렌트…맨해튼으로 통근 편리
2004년 이후 10년 새 부동산 가치 75.9% 올라
인종 구성 다양…공원.박물관 등 문화시설 많아

맨해튼과 이스트 리버를 마주보고 있는 퀸즈 북서쪽의 아스토리아는 이민자들의 동네였다. 10년 전만 해도 이 지역은 맨해튼의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는 이민자들의 베드타운 역할을 하던 곳이다.

17세기 영국 이민자들이 처음 정착한 곳도 이곳이고 이후 독일.체코.이탈리아.그리스 출신 이민자들로 바뀌었을 뿐 역할은 그대로였다. 맨해튼과 가깝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으로 많은 이민자들의 선택을 받았던 곳.

현재는 인종도 러시아.동유럽.중동.히스패닉.아시안까지 다양하다. 혹자는 아스토리아가 뉴욕의 어느 지역보다 인종이 다양한 곳이라고 말한다.

2010년 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15만4000여 명이 살고 있으며 인구구성은 백인이 47% 히스패닉이 26.6% 아시안이 14.2%다. 뉴욕시 경제개발공사(NYCEDC)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이 지역에서 15개 민족의 다양한 축제가 열렸거나 예정돼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이 지역은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맨해튼과 브루클린의 살인적인 주거비 부담을 피해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의 유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 게다가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할레츠포인트와 아스토리아 코브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면 이 지역에는 수천 가구의 고급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할레츠포인트 프로젝트는 개발사인 링컨에퀴티그룹이 10억 달러를 들여 11~31층 높이의 빌딩 11채를 세우는 계획으로 2161세대 규모의 아파트와 6만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상업시설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또 퀸즈 아스토리아 북서쪽 인근 220만 스퀘어피트 부지의 재개발 사업인 아스토리아 코브 프로젝트는 345가구의 서민아파트를 포함한 1700가구의 고급주택 및 상업지구를 조성하는 것으로 26~32층의 건물 3채와 강변 산책로 및 기반 시설들이 향후 10년간 4단계에 걸쳐 단계적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재개발 사업을 계기로 지역 인구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고 고급 주택화는 점점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민자들의 거주지가 고급화되면서 중산층의 거주지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상권인 브로드웨이와 30애브뉴 인근의 새로 생기는 업소들을 보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분명히 확인된다. 예전의 낡은 델리 가게와 세탁소들 사이로 속속 고급 레스토랑들이 생겨나고 있다. 현재 이 일대에 카페나 레스토랑을 위해 공사중인 곳도 한두 블록마다 하나씩은 보일 정도다.

이처럼 최근 아스토리아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맨해튼으로 통근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인들은 "맨해튼의 블루밍데일 백화점까지 15분이면 갈 수 있다"며 이 지역 교통의 편리함을 가장 강조한다. N.Q.M.R의 지하철 4개 노선이 지나가며 트라이보로 브리지가 바로 옆이어서 자가 운전자들에게도 편리하다.

게다가 아스토리아 공원과 같은 강변의 공원 시설 조성이 잘되어 있으며 노구치 미술관과 영화박물관 뮤지엄오브무빙이미지(MoMI) 소크라테스 조각공원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몰려있다. 또 다양한 인종이 모여 있는 도시답게 그리스.체코.방글라데시.중동 등 다양한 각국 음식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주택 가격=뉴욕시부동산위원회(REBNY)의 2분기 주택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의 주택가격 중간값(단독주택과 아파트 포함)은 57만4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올랐다. 또 콘도와 코압을 포함한 아파트 중간가격은 29만5000달러.

이 지역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주택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맨해튼과 브루클린.롱아일랜드시티 등의 다른 인기 지역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또 전통적인 이민자 타운답게 렌트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어 렌트 사업을 벌이기에도 유리하다.

게다가 최근 이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급등하고 있어 투자로도 유리하다. NYCEDC의 자료에 따르면 2004년 이후 10년동안 이 지역의 부동산 가치는 75.9% 올라 퀸즈 전체 증가율 66.6%보다 증가폭이 컸다.

이 지역의 임대 주택 시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매물이 많고 그 크기도 다양하다. 타운하우스부터 프리워 다세대 주택은 물론 최근 개발되고 있는 신규 개발 물량도 있다. 온라인 부동산 전문회사인 스트릿이지에 따르면 이 지역의 평균 주택의 크기는 1000스퀘어피트로 뉴욕시의 다른 지역보다 넓다.

물론 최근들어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지역이 크기가 크고 다양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주택이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지는 않다"며 "건물의 미적인 면을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좋은 동네"라고 소개했다.

부동산 중개업체인 MNS가 지난주 발표한 7월 이 지역 임대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스튜디오 렌트 중간값은 1811달러 1베드룸은 2153달러 2베드룸은 2637달러.

또 스트릿이지는 이 지역의 1베드룸의 경우 오래된 건물은 1300~1400달러 새로 리모델링된 건물은 2000~2200달러 선이라고 밝혔다. 2베드룸의 경우 2200달러 이상이며 크기가 크고 개인적인 야외공간이 딸려 있는 경우는 3200달러를 넘어선다. 마당이 딸린 3베드룸의 경우 4500달러 수준이다.

지역 부동산 중개인들은 최근 2~3달 사이 가격이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아직은 합리적인 편이라고 평가한다. 또 아스토리아 블러바드 북쪽이 다른 지역에 비해 10~15% 정도 높게 가격이 형성되어 있으며 지하철역과 공원 인근에 최근 개발된 고급 주택들이 몰려있다.

김수형 기자 shkim14@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