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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혐오·갈등 사건에 브루클린이 아프다

밴슨허스트서 아시안 비하 낙서들 발견
뉴욕시경 인종 증오 사건 규정 수사 중

네일살롱 중국인 직원, 흑인 고객 폭행
인권단체·주민, 업소 앞 규탄 시위 벌여




최근 브루클린이 아시안과 다른 인종간의 ‘갈등’으로 들끓고 있다.

지난 4일 브루클린의 ‘차이나타운’으로 불리는 중국인 밀집지역 밴슨허스트 지역에서 아시안을 향한 인종혐오 낙서 5개가 발견됐다.



밴슨허스트 D트레인 20애브뉴 역을 시작으로, 인근 86스트리트 일대의 5개 중국인 상점들 외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중국인은 생선 같은 악취가 난다”는 인종 혐오 글귀가 남겨졌다.

브루클린중국인연대(UCAB)는 낙서 행위가 ‘인종 혐오’ 사건이라며 뉴욕시경에 신고했다. UCAB 스테파니 옹 대표는 “지난 35년간 밴슨허스트에 살면서 이 같은 인종 혐오는 겪어본 적이 없다”며 “위협적인 행동으로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으며, 미국 내 반아시안 감정과 인종 갈등이 다시 불거질까 무섭다”고 말했다.

에릭 아담스 브루클린 보로장도 낙서에 대해 “한 인종 집단을 괴롭히기 위한 계획적인 행위”라며 “용의자는 법에 따라 강력히 처벌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담스는 용의자 검거에 1000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경찰도 이 사건을 ‘인종 혐오’로 규정하고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건이 발생한 86스트리트는 도로 카메라가 많이 설치된 지역으로 나타나 수사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어 6일 브루클린 이스트플랫부시의 ‘888 해피 레드애플 네일살롱’에서 중국인 종업원들이 흑인 손님을 빗자루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흑인 손님이 5달러짜리 눈썹 시술을 받고 마음에 들지 않아 요금 지급을 거부해 사건이 발생한 것.

목격자가 사건 당일 페이스북에 개제한 동영상에는 이 업소에서 중국계 종업원들과 흑인 여성 4~5명이 뒤엉켜 싸우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세상에 알려졌다.

할머니와 손녀로 보이는 흑인 고객들이 눈썹 정리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아 5달러 요금을 내지 않겠다고 하자 중국계 종업원들이 문을 막았고, 말싸움이 거세지자 이내 빗자루를 휘두르며 흑인 고객을 내리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빗자루를 휘두른 종업원과 함께 고객도 체포했다.

고객 폭행에 흑인 커뮤니티는 격분하고 있다. 흑인 인권운동가와 주민들은 가게 앞에서 “흑인의 삶은 중요하다”는 피켓을 들고 “가게 문을 닫아라” “돈 안 준다” “손톱, 발톱 서비스 안받겠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병, 신발 등을 가게 안으로 던졌다. 결국 경관들이 현장에 투입돼 종업원들을 안전하게 밖으로 이송했다.

이번 브루클린에서 발생한 아시안 업소와 흑인 고객 갈등은 1990년대 이후 약 20년 만에 처음이다. 1990년 이 네일업소에서 불과 1마일도 채 떨어지지 않은 한인 업소 ‘레드애플그로서리’에서 한인 종업원과 흑인 고객의 다툼이 일었다. 이로 인해 처치애브뉴 일대의 모든 한인 업소들에 대한 불매 운동이 전개됐었다.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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