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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집권 후 처음으로 ‘정상회담 카드’ 꺼낸 까닭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 정상(최고위급) 회담을 언급했다. 정부는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류길재 통일부 장관)고 화답했다. 을미년 새해 벽두부터 남북 관계를 둘러싼 기류가 출렁이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1일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2011년 12월 집권한 김정은이 “최고위급 회담”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북과 남이 더 이상 무의미한 언쟁과 별치않은 문제로 시간과 정력을 헛되이 하지 말아야 한다” “북남 사이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해 북남 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와야 한다” 등 말폭탄을 연상케 할 만큼 남북 관계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오전 9시35분부터 조선중앙TV가 방영한 29분짜리 신년사 육성연설의 5분의 1을 남북 관계가 차지했다. “조국 해방 70돌이 되는 올해에 온 민족이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 나가자”고도 했다.

 예상치 못한 김정은의 신년사에 정부는 오후에야 입장을 밝혔다. 오후 3시9분 통일부 대변인실은 ‘북한 신년사 관련 정부 입장’을 내면서 “북한이 신년사에서 전년도에 비해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것을 평가한다”면서도 “북한이 대화를 통해 남북 관계를 개선할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우리가 제안한 대화’에 조속히 호응하기 바란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9일 통일준비위원회 차원에서 “1월 중에 당국 간 대화를 하자”고 제의했었다.



 정부 입장은 세 시간 뒤인 오후 6시15분 또 나왔다. 류길재 장관이 직접 나섰다. 기조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류 장관은 “가까운 시일 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남북 당국 간 대화가 개최되길 기대한다”며 “분단 70년의 최대 비극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과 북한이 오늘 제기한 최고위급 회담을 포함해 남북 간 모든 관심사에 대해 실질적이고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우리 정부가 적극 환영한다고 봐도 되느냐’고 본지 기자가 묻자 “환영한다고 봐도 된다”고 답했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정부가 두 번의 발표를 한 데 대해 “대화 재개를 좀 더 바라는 방향으로 바꾼 것”이라며 “남북 모두 분단 70년이 주는 압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남북 관계가 새해 들어 대결 국면에서 대화 국면으로 급진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위급 접촉이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정 위원은 “신년사를 보면 자신감이 상당히 묻어 있다”며 “김정은 정권이 김정일 3년 탈상(脫喪)을 마치고 고유의 체제를 굳혀 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정은의 신년사 속에 “군사연습 중단” “미국의 적대시 정책 중단” 등의 ‘전제조건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는 점을 들어 남북 3차 정상회담을 장담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있다. 신종대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지금으로선 지나친 긍정도 부정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정·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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