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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한 쪽에선 이슬람 껴안고 다른 쪽은 등돌리고

파리 반테러 연대행진 직후
프랑스.독일 등 각국에서
반이슬람 집회.공격 잇따라

'테러리즘에 맞서는 파리의 거대한 연대'. 뉴욕타임스(NYT)의 12일자 1면 헤드라인이다.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서 총성이 울린 지 나흘 만인 11일 파리에선 수백만 명이 반테러 행진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다.

연대의 희열은 그러나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다음날인 12일 유럽은 다시 엄혹한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테러 위협도 이민을 둘러싼 인종.종교 간 갈등도 여전했다. 프랑스는 이날부터 1만 명의 군병력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평시에 프랑스 영토 내에서 이 같은 규모의 군대를 투입한 건 처음이라고 한다. 프랑스의 지도층은 "무슬림이라고 주장하는 극단주의자들이 문제"라고 말하지만 반이슬람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프랑스무슬림평의회(CFCM)는 "테러 이후 프랑스에서 이슬람 시설 등을 겨냥한 공격이 50건 이상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테러로 네 명이 숨진 유대인들도 이주를 고려할 정도로 공포를 느끼고 있다. 유럽유대인회의 측은 "그간 크고 작은 테러를 견뎌온 유대인으로선 이번 테러가 티핑 포인트(프랑스를 떠난다는 의미)"(NYT)라고 토로했다.



나치 독일의 경험 탓에 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공격이 금기시됐던 독일에서도 이 '터부'가 사실상 무너졌다. 매주 월요일 드레스덴에서 열리는 반이슬람 집회(PEGIDA) 때문이다. 10월 300명 수준이던 게 지난주 1만8000명으로 급증했다. 이 때문에 독일 에선 반PEGIDA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파리 테러 직후인 10일엔 3만5000여 명이 참여하는 반이슬람 집회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슬람은 독일의 일부"란 발언까지 했다.

결과적으론 독일 사회의 노력은 통하지 않았다. 12일 드레스덴 집회엔 경찰추산 2만5000여 명 주최 측 주장으론 4만여 명이 참석했다. 독일 전역에서 찬반 PEGIDA 집회가 경쟁적으로 열렸다. 이런 가운데 일반 무슬림들도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파키스탄 이민자 가정 출신의 무슬림인 사지드 자비드 영국 문화장관은 "모든 공동체가 테러리스트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무슬림 공동체는 더 큰 짐을 지고 있다" 고 말했다.

◆언론 테러 연루 조직원 검거=불가리아 정부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샤를리 에브도' 테러범인 셰리프 카우치와 접촉한 프리츠 졸리 요하임(29)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카우치와 요하임은 테러 공격 1주일 전인 지난해 12월 30일 프랑스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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