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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합의 '산 넘어 산'…주변국 사태 걸림돌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 "아직 이뤄진 것 없다"
사우디의 예멘 반군 공습은 "대량 학살" 비난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의 핵 합의가 여전히 곤경에 빠져있다. 미 공화당과 이스라엘의 반대에 이어 이번에는 이란 최고 지도자가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이란은 대통령 외에 최고 지도자가 있다. 그가 모든 국정에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핵 협상 기본틀 합의에 대해 "아직 아무 일도 이뤄지지 않았고 구속력도 없기 때문에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의 대화에서는 한 번도 낙관적인 때가 없었다"며 "나라의 이익과 품위를 지켜주는 합의안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협상 타결을 위한 경제 제재 해제를 거듭 강조했다. 로하니는 "최종 합의안에 서명하는 날 이란에 대한 모든 제재가 해제되지 않을 경우 우리는 어떤 서명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 생산·판매=이란은 제재 해제에 따른 석유 생산과 판매를 잔뜩 기대를 보이고 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9일 "석유수출기구(OPEC)가 이란의 시장 복귀에 대비해 6월 이전에 원유 생산 수준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계속 떨어지는 상황을 우려하며 OPEC의 정책이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한때 세계 2위 원유 수출국이었다.

한편 제재 해제의 최대 수혜자는 중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란은 제재 이전 중국에 세 번째로 원유를 많이 수출하는 나라였다. 이번 중국 방문은 수출 확대를 위한 사전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이란에서 원유 개발 프로젝트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릿저널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과 파키스탄을 잇는 천연가스 수송관을 건설할 계획이다. 20억 달러에 달하는 총 공사 비용의 85%를 중국이 출자하는 방안이 이란.파키스탄과 논의되고 있다.

예맨 사태=하지만 핵 협상 타결에 새로운 복병이 나타났다. 이란과 같은 시아파인 예멘의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수니파 국가들이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는 9일 예멘 공습은 "대량 학살"이라고 맹비난했다. 예멘을 둘러싼 이란과 친미 아랍권 국가들의 갈등이 격화되면 핵 협상의 미래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현재 예맨은 공습과 시가전으로 민간인과 어린이들의 피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구호단체들에 따르면 전투가 격화되면서 최소 560명이 사망하고 10만 명이 집을 잃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8일 1300만 명에 달하는 예멘 국민들이 식수난을 겪고 있으며 1000만 명이 식품을 구하지 못하고 900만 명은 의약품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정부군과 반군이 시가전을 벌이고 있는 아덴에서는 5일 이상 식수 공급이 끊겼다.

또 유엔은 전투에 참여하는 무장 세력의 3분의 1이 어린이라고 추정했다. 유엔에 따르면 전투가 격화된 지난달 26일 이후 어린이 최소 77명이 사망했다.

김종훈 기자

kim.jongh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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