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학생 영어교육 박대
온주교육청들, ESL 예산 난방비교직원 월급 등으로 전용
ESL 예산으로 연 8400만달러를 지원받는 토론토교육청은 고작 50%만을 ESL 프로그램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학교 난방이나 전등, 봉급 등에 쓰고 있다.
이 같은 사정은 다른 교육청들도 비슷해 ESL 예산을 전액 이민자 학생에게 투자하는 곳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필 교육청은 최소 75%를 ESL 수업에 쓰고 있다.
토론토교육청의 수 웡 교육위원은 13일 “주정부가 ESL 예산의 용도를 정확히 명시하지 않음으로써 만성적 재정난에 시달리는 교육청들이 유혹받고 있다”며 “최소 75%를 ESL에 사용하자는 동의안을 본회의에 제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1970년대 초 부모를 따라 홍콩에서 이민 온 웡은 “ESL 교사의 도움으로 학교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신규 이민자를 위한 예산을 다른 용도로 전용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이민자 부모와 이민단체들은 ESL 예산 2억1900만달러 전액을 ESL 프로그램에 사용하도록 교육부가 압력을 행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일간 토론토스타가 입수한 교육부 계획안에는 그런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
교육부는 그 대신 교육청에 ESL 학생의 실력 향상을 추적할 수 있는 도구를 부여하고, 학생들은 영어구사가 능숙해질 때까지 ESL 프로그램을 듣도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예산을 증액할 계획은 없다.
주정부 감사원은 2005년 보고서에서 ESL 예산 사용처에 대한 책임감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교육단체 ‘피플스 포 에두케이션’의 애니 키더 회장은 “ESL의 문제점을 오랫동안 지적해 왔으나 전혀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교육청의 재정난이 근본적인 원인이다”고 분석했다.
이 단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광역토론토의 초등학교 90%에 ESL 학생이 있으나, ESL 교사가 있는 학교는 54%에 불과하다.
토론토교육청은 자체 보고서에서 2002년 이래 ESL 교사가 695명에서 445명으로 줄고, ESL 등록률이 11.5% 감소했으나, ESL 예산은 같은 기간 7700만달러에서 8400만달러로 늘었다고 밝혔다.
브루스 데이비스 교육위원은 “학생은 줄고 예산은 늘었는데, 여전히 돈이 학생에게 돌아가지 않는 것은 모순이다.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산 100%를 ESL에 투입하고 있는 욕 교육청은 “ESL을 최우선 정책으로 하고 있다.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일반 교사들까지 훈련시켜 ESL 수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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