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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월드챔피언십 14일, 박세리-박지은 맞대결

'골프여왕' 박세리(27.CJ)와 '메이저퀸'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타 경연장'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2만5천달러) 첫날 맞대결한다.

12일 대회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조편성에 따르면 박세리와 박지은은 2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맨 마지막조에 나란히 편성돼 14일 티오프한다.

박세리와 박지은은 LPGA 투어 최강 한국 군단의 에이스 자리를 다투고 있는 간판 선수라는 점에서 흥미진진한 맞대결.

특히 대회 조직위원회가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작년 대회 챔피언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을 제치고 마지막조에 박세리-박지은 맞대결을 흥행카드로 빼든 것은 주목할만한 사건이다.



박세리와 박지은이 대회 첫날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지난 3월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 이후 올들어 두번째.

올해 승수는 1승씩에 그쳤지만 박세리는 한국 선수 최초의 명예의 전당 입회라는 위업을 달성, '골프여왕'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고 박지은은 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쓰며 박세리가 5년간 틀어쥐고 있던 '한국 여자 골프의 에이스' 타이틀을 위협하고 있어 양보없는 일전이 될 전망이다.

한달이라는 긴 휴가 동안 박세리는 흔들리던 샷을 완벽하게 잡은데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심리적 초조감도 씻어냈다고 장담하고 있어 복귀무대를 우승으로 장식하겠다는 각오.
박지은은 지난 1년 동안 수백번의 시험 끝에 계약사 나이키로부터 건네받은 새 아이언이 손에 딱 맞는다며 '2위 증후군'을 털어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짠 1라운드 조편성은 여러모로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14일 출발하는 첫 조에는 2001년 신인왕 한희원(26.휠라코리아)과 올해 신인왕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을 짝지웠다. 2조는 호주 출신 카리 웹과 웬디 둘란으로 '캥거루조'를 편성했고 4조에는 '슈퍼 땅콩' 김미현(27.KTF)과 '울트라 슈퍼 땅콩' 장정(24)의 맞대결을 연출했다.

박세리-박지은 맞대결조 바로 앞에는 가장 많은 갤러리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골프여제' 소렌스탐과 '장타소녀' 위성미의 정면 대결을 편성했다.
현역 최고의 여성 골프선수인 소렌스탐과 '떠오르는 별' 위성미의 동반 플레이는 박세리-박지은의 맞대결과 맞물려 대회 장소인 빅혼골프장에 구름 관중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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