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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금]여봇! 집에 안와요?

벤처기업 넥서스 커뮤니티의 서울 구로동 사무실의 휴게실은 카페 같은 분위기다. 음료수.간식 등이 무료다.

아내가 회사를 질투하다

기업들 웰빙 사무실 바람
수면실·칵테일 바·DVD룸…
족욕실·주방까지 갖춰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의 코오롱디지털타워 15층에 있는 정보기술(IT) 벤처인 넥서스 커뮤니티. 이 회사는 200평 사무실 중 30평 규모를 직원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사무실 입구엔 네 평 정도 크기의 카페가 있다. 50여명의 직원들이 아무때나 와서 공짜로 원두커피나 과일 주스 등을 마실 수 있게 했다.

탁구대가 놓인 휴게실, 조용히 차(茶)를 음미하며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일본식 다다미방으로 꾸민 공간도 있다. 전자레인지.토스터기.냉장고 등을 갖춘 주방까지 차려 놨다. 누구든 재료를 가져와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사무실 안이라기보다는 고급 주택 내부 같은 모습이다.

이 회사 양재현(46) 사장의 아이디어로 이런 공간이 만들어졌다. 양 사장은 "직원들이 내 집처럼 아늑하게 느끼는 사무실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하는 환경이 편안해야 능률이 오른다는 생각이다. 사원 박은경(28.여)씨는 "IT 벤처여서 야근이 잦지만,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있어 힘들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휴식과 건강관리 시설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회사들이 있다. 휴게실에 소파나 음료 자판기 등을 갖다 놓던 것에서 벗어나 홈시어터를 갖춰 놓고 직원이 마음대로 DVD 감상까지 하게 하는가 하면 회사 안에 피트니스 센터가 있는 곳도 있다.

쉬고 운동을 해야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무실이 일하는 공간이라기보다 생활 공간이 되어가는 것이다. 이런 추세 때문에 최근엔 가정이라는 뜻의 '홈(home)'과 회사를 뜻하는 '컴퍼니(company)'를 결합한 '홈퍼니(hompany)'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 웰빙 휴게실=포털 업체 다음의 제주 미디어본부 사옥 옥상에는 '야외 족욕탕'이 있다. 직원들이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한라산 경치를 감상하면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회의도 한다.

지난해 건물을 지으면서 직원들에게 어떤 공간이 필요한 지 물었더니 "휴식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족욕탕을 꾸몄다. 1층에는 20평 정도의 피트니스 센터도 마련했다. 검색 포털 NHN은 지난해 하반기 경기도 분당으로 사옥을 옮기면서 휴게실에 전신 안마가 되는 의자 두 대를 들여놨다.

이 회사는 또 플레이스테이션과 X-박스 등 게임기를 설치한 '게임 룸'도 갖고 있다. 젊은 직원들의 기호에 맞춘 것이다.

대구 성서공단의 공구업체 한국OSG는 본사 건물 바깥에 40평 규모의 단층짜리 통나무집을 지어 휴게실로 쓰고 있다. 공단이 아니라 숲 속의 쉼터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난다.

내부는 안방같다. 책과 바둑.장기판도 갔다 놨고, 50인치 대형 PDP TV가 달린 홈시어터를 설치해 누구나 DVD를 갖고 와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 여성 전용공간=서울 여의도 63빌딩의 IT업체 한국EMC는 이달 초 사무실 안에 임산부 휴게실을 새로 만들었다.

알록달록한 벽지에 풍선 장식을 하는 등 아기방처럼 만들었다. 임산부들이 발이 많이 붓는 점까지 고려해 발 마사지기도 들여놨다. 아기 엄마가 일하다 젖이 나오면 이 방에서 모유를 짜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퇴근하면서 가져가 아기에게 먹일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하이닉스반도체 청주사업장 등에도 이런 '모유착유실'이 있다. EMC 관계자는 "임신한 직원, 아기 엄마인 직원을 배려한다는 평이 퍼지면 우수한 여성 인력을 채용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SK㈜ 서린동 사옥과 NHN 분당 빌딩에는 여성 전용 수면실이 있다. 권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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