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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PS3에 매달리는 까닭

박수현 기자의 게임 이야기

지난 5월 E3에서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이 선보인 이후 차세대 게임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게임업계에 국한된 관심이 아니다. 영화업계와 전자업계 심지어는 그간 게임에 그다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유력 언론매체들까지 차세대 게임기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차세대 게임기와 관련된 모든 화제의 중심에는 올해말 시판예정인 소니의 PS3가 있다. 표준화 전쟁이 한창인 차세대 DVD인 블루레이DVD를 장착하고 컴퓨터를 능가하는 연산능력을 갖춘 칩, 여기에 인터넷 접속 기능까지. 소니의 구타라기 회장이 최근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PS3를 PC로 생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을만큼 PS3는 지금껏 선보였던 게임기와는 제품컨셉이 다르다. 또한 같은 차세대 게임기인 경쟁사 닌텐도의 '위'나 마이크로 소프트의 'X박스360'과도 단순비교가 힘든 차원이 다른 게임기이다.

사실 PS3는 소니입장에서도 특별한 게임기이다. 회사의 미래를 결정지을 승부수가 될 제품이기 때문이다.



한때 세계를 지배했던 전자업계의 거물 소니가 처한 상황은 좋지 않다. 소니하면 떠올렸던 워크맨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고 그 자리를 애플의 아이포드와 레인컴의 아이리버가 대체하고 있다. TV등 디지털 가전부문에서도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과 LG같은 한국기업들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업계의 왕좌자리를 이미 삼성에게 물려줬다는 분석까지 힘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디지털 카메라와 노트북 시장에서의 누렸던 우월한 지위도 예전만 못하다. 한마디로 미래가 없는 기업이 되어버린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일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게 한때 소니 순익의 70%를 차지했던 PS2로 대변되는 게임사업부문이다.

위기시에는 기업의 핵심역량이 발휘되는 사업부문에 집중하는게 경영의 기본법칙이다. 현재는 소니가 게임 산업에서의 절대적 강자라는 입지를 더욱 굳힐수 밖에 없는 시점이고 소니가 PS3에 승부수를 띄운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소니는 PS3를 통해 연관산업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확보해나가려 하고 있다. 첫번째 목표는 차세대 DVD 표준화 전쟁에서의 승리. HD TV인 브라비아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영화 타이틀의 가격을 낮추어 영화 산업을 끌어들이고 PS3에 블루레이 DVD기능을 집어넣은 것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횡보이다. 소니는 또한 PS3를 통해 PC시장까지 넘보려 하고 있다. 하지만 소니의 야심찬 계획이 뜻대로 성사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단 출발이 좋지 않다. 출시전부터 700달러대에 달하는 비싼 가격 블루레이 DVD기능을 첨가하면서 포기한 일부 게임 기능때문에 적지 않은 게임매니아들이 소니의 적으로 돌아섰다. 시장의 평가도 좋지 않다. E3에서 PS3가 공개된 다음날 소니의 주가는 상당폭 하락했다.

물론 소니의 승부수가 먹혀들지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는 제품 출시 이후에나 확실해질것이다. 올 11월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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