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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는 왜 매장 끝에 있을까?…

고객건강보다 충동구매 노리는 그로서리 마켓
'그로서리 마켓에 숨겨진 코드를 알자'.

뉴욕대학의 교수이며 영양학자인 매리온 네슬박사는 최근의 저서 '무엇을 먹을까: 마켓에서 건강식품 고르기(What to Eat:An Aisle-by-Aisle guide to savvy Food Choice and Good eating)'를 통해 현재 미국의 랄프스나 세이프웨이 등의 전형적인 대형 그로서리 마켓에서 고객의 건강보다 '충동구매 심리'에 맞게 식품들을 교묘하게 배치해 놓고 있다고 폭로(?)했다. 1년동안 전미국의 대형 마켓의 구조를 조사 다음과 같은 그로서리 마켓에 숨겨진 코드를 풀어냈다.

* 왜 우유는 입구에서 가장 먼 곳에 배치했을까?

미국인들이 마켓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하루도 없어서는 안되는 우유를 사기위해서다. 만일 마켓 입구쪽에 놓는다면 우유만 사갖고 나간다. 따라서 가장 큰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우유를 구입하러 들어온 사람들의 동선을 최대한 길게 해서 마켓 맨 뒤에 우유를 배치 의도적으로 마켓안의 수만개의 아이템을 통과하게 만들었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마켓에 올때마다 필요하지 않는 물품을 평균 2~3개 구입 나중에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왜 몸에 좋다는 과일과 야채를 여전히 먹지 않을까?

첫째 이유는 생각처럼 맛나지 않기 때문이다. 인공적인 단맛 예로 초컬릿이나 소다류의 맛과 비교할 때 과일의 맛은 만족도가 크게 떨어진다. 과일을 먹었을 때 과일특유의 달콤하고 신선한 맛을 내려면 충분히 나무에서 익은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마켓에서 진열된 과일들은 유통과정과 일정기간 마켓 진열대에서 신선함을 유지해야 하기때문에 완전히 익은 것을 따면 소비자의 손에 들어올 때는 이미 상해버리게 된다. 따라서 머리 딴 과일이나 야채는 먹었을 때 미각을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 이유는 어떤 것을 사야할 지 모른다. 예로 사과 종류만해도 6~7가지가 된다. 그러나 다른 가공식품처럼 자세히 각 상품마다 특성이 뭐고 맛이 어떤지에 대한 가이드가 붙어있지 않다. 그렇다고 일일이 시식한 후 살 수도 없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선뜻 구입하게 되지 않는다.

셋째 이유는 다른 품목에 비해 가격선이 높다. 권장하는 건강한 식단표에서는 하루에 적어도 5차례는 과일과 야채를 먹어야 하고 그래봐야 1달러 내외라고 하지만 현실은 일반적인 스낵류나 가공식품과 비교할 때 비싸다.

* 건강식품이라고 다 안전하지 않다?

소비자들의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시리얼 포장지를 비롯해 식품 박스에 의사 혹은 의료기관에서 승인했다는 마크가 많이 눈에 띄인다. 그러나 여기서 소비자들이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이 의료기관에서 승인했다고 해서 '약'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식품은 식품일 뿐이다. 그래서 지나치게 먹으면 살이 찔 뿐아니라 병이 고쳐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은 '심장협회'의 승인 도장이 찍힌 시리얼을 많이 먹으면 살이 빠질 뿐아니라 건강해진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점점 의료기관이나 의사협회의 로고들이 식품 겉 포장지에 많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비즈니스 마인드임을 명심할 것.

* 왜 입구에 항상 꽃코너와 속이 들여다보이는 음식들을 놓았을까?

마켓에 들어서면서 눈앞에 예쁜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서 '샤핑의욕'이 생긴다. 이때 옆에 꽃의 색상만큼 화려한 음식이 포장지에 담겨져있으면 '충동구매'가 고조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마켓에서 금방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샌드위치나 과일류 들은 일인용으로는 양이 많고 무엇보다 조리방법 영양분석표 등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 왜 스낵류 코너는 다른 코너보다 풍성하게 보이나?

스낵류 제조사들이 대형 그로서리 마켓에 자신의 제품들을 잘보이는 곳에 배치해 달라고 특별주문(?)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신제품들을 소비자가 가장 보기쉬운 눈높이에 집중적으로 진열해놓았다. 그러나 이같은 신제품들은 대부분 소디엄과 설탕 첨가 화학물질 등이 기존의 제품보다 더 많은 경우가 많다.

* 아이들은 왜 '키즈 시리얼'에 열광할까?

키즈 시리얼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성인용보다 설탕이 많다. 그래서 부모들은 홀그레인의 일반 시리얼을 먹이길 원하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교묘하게 진열을 해놓았기때문에 설사 부모는 안보여도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도록 했기 때문이다.

* 소다류는 왜 스낵류 옆 혹은 앞에 있을까?

스낵류를 고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목마름을 느낀다. 그래서 바로 가까이에 소다류가 진열되어 있다. 미국인이 설탕을 가장 많이 먹게되는 것이 바로 소다류임을 명심할 것. 따라서 스낵류와 소다류가 있는 통로는 되도록 빨리 통과하라고 조언한다. <미주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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