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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아파트 급매물 꼭꼭 숨겨라

신도시·목동 등 중개업소들, 주민 반발 우려 몰래 팔아

서울 양천구 목동, 동작구 사당동, 일산.산본.중동신도시 등지의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아파트 급매물이 나오면 감췄다가 몰래 파는 경우가 많다. '급매물 감추기'가 많은 곳은 주민들의 집값 담합이 심했던 공통점이 있다.

서울 강남권뿐 아니라 신도시 등 주요 지역 대형아파트 단지에선 중개업소들의 대부분이 인터넷을 통해 매물을 공유하는 게 관행이다. 매도자의 물건을 매물장에 올려 공동 중개하고 수수료를 나눠먹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선 중개업소들이 급매물을 매물장에 내놓지 않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집값 버블(거품)론 확산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세가 뚝 꺾이면서 집을 사려는 사람이 없는 마당에 매물장에 물건을 올려놔봐야 팔 수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부녀회 등 주민들의 집값 담합에서 비롯됐다. 급매물이라고 해서 싸게 팔았다가 매도가가 알려지면 주민들로부터 혼쭐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사당동 M공인 관계자는 "6월 중순 7억원을 호가했던 대림아파트 45평형을 5억7000만원에 팔아달라는 의뢰가 있었다"며 "괜히 매물장에 올렸다가 주민들로부터 집값 하락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듣기 싫어 몰래 거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중개업소들은 시세보다 훨씬 싼 매물일 경우 가격 경쟁력이 있는 만큼 혼자서도 충분히 중개할 수 있다고 판단해 매물 등록을 하지 않는다. 일산신도시 마두동 I공인 관계자는 "매물 등록을 하고 거래를 성사시키면 중개 수수료를 혼자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도시의 경우 이런 급매물이 업소마다 한 건씩은 있다고 중개업자들은 전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들 지역의 아파트 시세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급매물이 공개 매물장에 올려지지 않아 가격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확인하는 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목동 쉐르빌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불황일 때 집값 담합이 심한 곳의 중개업소에는 숨겨진 급매물이 있게 마련"이라며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 싼값에 내집 마련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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