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조기 이중언어 몰입 프로그램 활용하라

내 자녀 한국어·영어 자유자재로 구사하려면

비이민자 학부모가 더 적극적
커리어·취업 유리하다고 판단
한국어 프로그램도 확장 추세


워싱턴 D.C.에 살고 있는 백인 변호사 페넬로페 스파인스는 지난해 3살된 아들을 데리고 킨더가튼 준비반 학부모 모임에 참석했다가 충격을 받고 돌아왔다. 참석한 학부모 자녀 대부분이 이중언어를 구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파인스도 당장 이중언어로 스패니시를 가르치는 공립학교를 수소문했지만 자리가 한정돼 있어 결국 일반 프로그램에 등록시켜야 했다며 "아이를 이중언어 프로그램에 등록시킬 수 없다는 학교측의 결정을 듣고 집에 돌아와 울었다. 지금은 중국어나 프랑스어 등 다른 이중언어를 배울 수 있는 학교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패니시 뿐만 아니라 한국어, 중국어 등 이중언어를 저학년때부터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특히 주로 다인종이 몰려 있는 뉴욕, 유타, 델라웨어 대도시 교육구에서는 자녀들에게 이중언어를 가르치려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증가하면서 반이 추가로 개설될 정도라고 이 기사는 전했다.

한 예로 델라웨어주의 경우 스패니시와 중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학생이 늘어나자 내년도 교육예산에 190만 달러를 추가 편성했다. 델라웨어주 교육구는 오는 2022년까지 이중언어 프로그램 등록학생수가 1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타주의 경우 현재 DLI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는 138개, 등록 학생수도 3만 명에 달한다.

이 기사가 가리키는 이중언어 프로그램은 '이중언어 몰입프로그램(Dual Language Immersion Program)'이다. 일반적으로 수업의 절반은 영어로, 나머지는 외국어로 가르치는 제도로, 저학년 때는 외국어 비중을 높이다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영어 비중을 늘리게 된다. 주로 초등학교 과정인 킨더가튼부터 6학년까지 운영되지만 일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도입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당초 영어구사가 어려운 이민자 자녀들이 모국어와 함께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게 하자는 의도를 갖고 개설됐지만 글로벌시대에 맞춰 자녀를 키우려는 부모들이 일찍부터 외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프로그램에 등록시키고 있어 지금은 비이민자 학부모들에게 오히려 인기가 높다.

외국어교육자연합회의 마티 아봇 국장은 "영어 외에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학생은 취업 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이러한 이중언어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조기교육도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에서도 현재 300여 학교가 DLI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언어별로는 스패니시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어의 경우 LA통합교육구에 중·고등학교를 포함해 7개교에서, 글렌데일과 라크레센타, 가디나, 샌프란시스코, 풀러턴 지역에 각각 1개교씩 총 11개교가 운영중이다. 한국어 이중언어 집중프로그램은 한인타운에 위치한 학교들에 몰려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코헹가와 3가, 윌턴, 케네디스쿨 캠퍼스 안에 함께 있는 앰배서더글로벌에듀케이션과 뉴오픈월드아카데미에서 운영하고 있다. 또 중학교는 베렌도와 존버로우즈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는 패어팩스 고등학교가 있다. 한인 학생들이 많은 오렌지카운티에서는 OC랭귀지아카데미(OCLA)에서 유일하게 제공하고 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