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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비리그… 리버럴아츠 인문대 전국 4위

[대학 탐방] 메인주 보든 칼리지(Bowdoin College)
김도원 원장 / 미 대입 연구소

정치·정부학 인기 높고
역사·경제·수학도 우수
대입시험 점수 없어도
고교 졸업증 의무 제출
헷갈리는 이름 발음은
웹사이트에도 소개돼


▶역사

보든 칼리지는 메인주 포틀랜드에서 북쪽으로 18 마일 떨어진 소도시 브런즈윅에 위치하고 있다. 설립 당시 미국 최 동단에 위치한 대학교로 알려지기도 했던 이 학교는 메인주가 매사추세츠 주의 일부일 때 주 의회가 설립했다.

학교 이름은 1794년 인가를 받고 매사추세츠 전 주지사인 제임스 보든을 따라 명명되었는데 미국인들조차 발음을 헷갈려한다. 한영사전에서는 B-O-W-D-O-I-N이라는 영어 철자를 '보우도인'으로 표시했지만 '보도인' '부딘' '보우덴' '보우든' 으로 다양하게 부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학교는 웹사이트에 학교의 이름을 정확하게 발음하는 법을 설명해놨을 정도다. 학교에서 쓴 발음은 'Bo-dun'. 한국어 발음은 '보든'이 가깝다.



이 학교는 노예를 인정하는 남부의 미조리주를 견제하기 위해 메인주가 매사추세츠주에서 독립한 후부터 주 대표 학교가 된다. 보든은 설립 초기부터 메인 지역의 지도층과 보수 부호층의 학교로 유명했지만 미국 역사상 3번째 흑인 대학 졸업생도 이 학교 동문일 만큼 개혁사상을 갖고 있다.

보든 칼리지는 재미난 역사가 많다. 1825년 졸업생 조너선 실리는 결투에서 죽은 마지막 연방의원이 됐으며 해리엇 비처 스토는 이 학교 동문인 남편이 모교에서 강의를 할때 남북전쟁의 도화선이 됐다고 하는 '톰 아저씨의 오두막(Uncle Tom's Cabin)'을 집필했다. 19세기 미국 문학의 대표 작가인 나다니엘 호손과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는 이학교 1825년 동문 졸업생이다.

▶특징

이 학교의 이념은 공익(Common Good)이다. 공동체의 이익과 모든 사람의 유익을 위해 힘쓴다는 말이다. 이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학생들이 여러 방면의 학문을 접하는 학사과정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관심 분야와 재능을 파악하도록 한다. 학생들은 수리, 자연과학 탐구, 사회적 비교, 국제 관점, 예술 등 5개 분야에서 한 과목씩을 듣는 1학년 세미나를 수강한 후에 2학년 2학기엔 전공을 선택한다.

인기 전공은 정치학과 정부, 경제학과 수학, 생물학, 역사도 인기가 높은 편이다. 현재 1799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다. 이중 백인이 62.7%, 히스패닉 12.4%, 아시안 7%, 흑인 5.4%, 유학생 5.2%로 구성돼 있다. 올해 입학생들은 31%가 소수계 학생이었다. 1971년까지 남학교로 운영됐지만 현재는 여학생 재학 비율이 50%에 달할 만큼 소수계에 대한 포용력이 넓다.

6년 졸업률은 93%, 2학년 진학률은 97%다. 2015-2016 학년엔 6790명이 지원해 이중 14.9%인 1010명이 합격했다. 보든은 지원자에게 고교 졸업장을 요구한다. 고졸학력인증서(GED)는 인정하지 않는다.

영어·수학·과학·외국어·사회 각 4년씩 추천하며, 입학심사시 수업의 강도, 석차, GPA, 에세이, 추천서, 과외활동, 재능, 인격은 아주 중요하게, 대입시험점수, 가족 중 첫 대학진학자인지 여부와 동문 여부는 중요하게 고려한다. 대입시험 점수 제출은 선택사항이지만 제출하면 고려한다.

올 입학생의 평균 SAT 독해력은 690-765점, 수학 685-770점, 작문 690-770점이며, ACT는 31-34점이다. 조기지원 시기는 1차 11월 15일까지, 2차 1월 1일까지다. 조기의 경우 950명이 지원해 이중 243명이 합격했다. 편입지원생의 경우 192명 중 5명만 합격했다. 이 학교의 학생대 교수 비율은 9대 1이다.

포브스는 이 학교를 종합대 21위에, US뉴스앤월드리포트는 리버럴 아츠 대학 중 4위에 평가했다. 구직 웹사이트인 페이스케일에 따르면 보든 칼리지 졸업생의 중간 연봉은 10만6000달러로, 전체 대학중 26위다.

2015-16년 학비는 기숙사비를 포함해 6만1354달러이나 재학생의 46%는 평균 3만9000달러가 넘는 무상 보조를 받았다. 보든의 입학사정은 '니드블라인드(학력에만 의존하는 입학 허가 정책)'이다. 학교는 공익 이념에 입각해 2001년 학생들의 융자를 없앴다. 그 당시 동문이자 총장인 배리 밀스는 "사회에 필요한 교육이나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하겠다는 소명이 있었만 보수가 낮아 졸업 후 학생융자금을 갚기 위해 재능이 있는 이런 직업을 포기하고 다른 직종을 택하는 것은 공익사상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취지를 설명했었다.

2014년에는 학교의 한 기독교 단체가 동성애를 배척한다는 이유로 인가를 취소당하기도 했으며, 2013년엔 학교 총장의 막말로 인해 전국적으로 큰 이슈가 되자 대학 내 인종문제, 알코올과 약물문제, 성 관련 문제 등 26가지를 분석한 맨해튼 프로젝트 보고서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런 문제들은 비단 이 학교 뿐 아니라 모든 대학교들과 사회 또한 적응단계를 거치는 과정이라고 하겠다.

14대 대통령 프랭클린 피어스, 남북전쟁 장군 조슈아 채임벌린, 올리버 하워드, 대법원장 벨빌 풀러,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 탐험가 로버트 피어리와 성 연구가 알프레드 킨지가 동문이다.


정리=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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