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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제야? 전세계 60개국서 여성 총리·대통령 탄생

1960년 스리랑카서 첫 총리
아이슬란드,첫 대통령 선출
메이어·대처·메르켈 등 유명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가 되면서 미국에서도 첫 여성 대통령의 탄생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 앞서 전세계 60개국이 여성 총리나 여성 대통령을 뽑았으니 여성 지도자 면에서는 미국이 많이 늦은 감이 있다.

여성 지도자 역사를 살펴보면, 세계 첫 여성 총리는 1960년 스리랑카에서 탄생했다. 부유한 지주 집안 출신으로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유학한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는 1959년 남편인 총리가 암살되자 스리랑카자유당 총재가 돼 이듬해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가 됐다. 그의 딸 찬드리카 쿠마라퉁가는 1994년 스리랑카 첫 여성 대통령에 당선됐고 대통령 딸에 의해 다시 총리에 임명돼 그는 2000년까지 총리를 3번 역임했다.

세계 두 번째 여성 총리는 인도 최초의 여성 총리인 인디라 간디다. 인도의 첫 총리 자와할랄 네루의 딸로 아버지에 이어 총리의 자리에 오른 그는 1966~1977년, 1980~1984년까지 두 차례 총리를 지내다 1984년 시크교도에 암살당했다. 큰 아들 라지브 간디가 할아버지, 어머니에 이어 총리가 돼 3대째 총리를 배출한 인도 최고 정치 명문가로 꼽히고 있다.

이스라엘 건국 공신인 골다 메이어는 1969년 이스라엘의 첫 여성 총리가 돼 네 번의 임기를 연임했으며 1979년 마거릿 대처가 영국 총리에 올라 별명을 이어받기 전까지 '철의 여인'으로 불렸다.



1970년대에는 여성 총리에 이어 여성 대통령도 처음 탄생했다. '돈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 뮤지컬로 유명한 에바 페론에 이어 후안 페론의 세번째 부인이 된 이사벨 페론은 1973년 남편의 러닝메이트로 대선에 출마해 부통령이 됐으며 고령의 후안이 1년 뒤 숨지면서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그러나 경제파탄과 정치혼란으로 국민들의 폭동이 이어지면서 197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다.

포르투갈(마리아 핀타실고),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엘리자베스 도미티엔)에서도 첫 여성 총리가 나왔다.

1980년대를 대표하는 여성 리더는 단연 대처 영국 총리다. 아이슬란드의 비그디스 핀보가도티르 대통령은 승계가 아니라 선거를 통해 선출된 세계 첫 여성 대통령이 됐고 도미니카(유지니아 찰스), 노르웨이(그로 할렘 브룬트란), 몰타(마리 루이즈 콜레이로 프레카), 필리핀(코라손 아키노), 파키스탄(베나지르 부토)에서도 여성 지도자가 탄생했다.

1990년대는 무려 16명의 여성 지도자가 출현했는데 아일랜드(매리 로빈슨), 리투아니아(카지미라 다넛 프룬스카인), 니카라과(비올레타 바리오스 데 차모로), 방글라데시(칼레다 지아), 프랑스(에디트 크레송), 폴란드(한나 수호츠카), 브룬디(실비 키니기), 캐나다(킴 캠벨), 르완다, 터키, 아이티, 가나, 뉴질랜드, 라트비아, 파나마, 스위스 등에서 각국의 첫 여성 총리와 대통령이 배출됐다.

2000년대는 여성 정치인의 활약이 더욱 눈부셨는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수위를 다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해 남미의 여풍을 이끈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그리고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선출됐다. 핀란드, 인도네시아, 세네갈, 페루, 마케도니아, 모잠비크, 우크라이나, 자마이카, 리베리아, 몰도바, 크로아티아, 호주, 코스타리카, 덴마크, 브라질, 네팔, 대만도 첫 여성 지도자를 맞았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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