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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발 한국행 이삿짐 안마의자…2만2000명 분 필로폰 가득

멕시코 갱단에게 구입
한인 3명 구속·지명수배

LA에서 구입한 안마의자에 20억 원대 멕시코산 필로폰을 숨겨 한국에 밀수한 한인 시민권자 등 조직원들이 붙잡혔다.

LA발 한국행 이사화물을 이용한 마약 밀수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미국 밀수책인 한인 시민권자 정모(53)씨와 한국 밀수책 김모(41)씨를 구속기소하고 미국 내 밀수 공범으로 해외 체류중인 박모(40)씨를 지명수배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 미국의 멕시코 갱단으로부터 필로폰 668.6g을 구입해 세 덩어리로 나눠 포장한 뒤 중고 안마의자의 동전함에 넣고 스티로폼, 나무판자 등으로 밀봉했다.



이어 6월 이 안마의자를 속칭 '끼워넣기' 수법으로 LA에서 인천항으로 발송했다. 끼워넣기란 말 그대로 적하 수하물 목록에서 누락시킨 뒤 타인의 해외 이삿짐에 몰래 끼워넣어 보내는 것을 말한다. 검찰은 "이들은 안마의자의 수취인, 수취지, 연락처를 모두 각기 다른 타인 명의로 기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해당 필로폰은 지난달 14일 김포에 있는 서울세관 국제화물통관센터에서 X레이 검색을 통해 적발됐다.

검찰은 "LA발 이삿짐에 다량의 필로폰이 섞여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정씨 등이 거주하는 LA지역 한인 이사업체와 해운회사 화물선 운송 과정을 철저히 추적했다"면서 "통관센터에서 기다리다 X레이 투시에서 3개의 음영(마약)이 찍힌 안마의자를 그자리에서 뜯어 마약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압수한 마약은 22억 원 상당으로 2만2000명이 동시에 투여할 수 있는 양이다. 1회 투약분 0.03g은 한국에서 통상 10만 원에 밀거래된다.

이들은 압수일로부터 10여 일 뒤인 지난달 26일 체포됐다. 검찰은 한국 밀수책 김씨를 먼저 붙잡은 뒤 1시간여 뒤 인천공항에서 입국하던 미국 밀수책 정씨를 체포했다. 이들은 이번 밀수가 성공하면 추가로 8.3㎏를 더 들여오려는 등 총 9kg의 필로폰 밀수입을 계획했다.

검찰은 "정씨 등은 부피가 큰 해외 이사화물은 세관 정밀검사가 어렵고 중고물품은 면세되는 경우가 많아 적발을 피하기 쉽다는 점을 악용했다"면서 "향후 해외 이사화물에 대한 검색 기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사의 또 다른 주요 성과로는 미국을 경유한 저가·고순도 멕시코산 필로폰의 한국내 유통을 확인한 것을 검찰은 꼽았다. 적발된 마약 (668g)구입가는 1만2000달러에 불과한 반면, 순도는 감정 결과 98.5% 이상으로 판명됐다. 검찰은 정씨 등에 마약을 공급한 멕시코 갱단에 대한 관련 정보를 연방마약단속국(DEA)에 송부하는 등 향후 추가 수사에 공조할 계획이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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