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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 이어(Gap Year), 대입 스트레스 벗고 세상을 체험한다

미래 진로 찾는데 도움
학점 취득시 재정 지원

지난 5월 하버드 대학에 합격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큰 딸 말리아가 1년동안 '갭 이어'를 갖는다는 뉴스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갭이어는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여행이나 인턴십, 봉사활동 등을 하면서 미래를 설계하고 세상을 체험하는 기간을 가리킨다. 1967년 영국에서 시작된 후 유럽에 널리 알려지면서 미국에도 도입됐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아이비리그 대학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사립대에서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하버드대의 경우 '타임아웃'이라는 갭이어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80~100명의 신입생들이 학교 입학을 미룬다.

한인 학생들 사이에서도 갭이어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이를 활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 가을 프린스턴대에 합격한 한인 학생중 무려 4명이 갭이어를 가졌다. 이들 학생들은 강지민, 크리스티나 문, 매튜 윤, 이화엄 학생으로, 프린스턴대 갭이어 제도인 '브리지이어(Bridge Year)' 프로그램을 이용해 신청했다. 이들은 9개월동안 브라질과 중국에서 현지인들을 위해 영어를 지도하는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오게 된다. 그렇다면 갭이어는 어떻게 신청해야 할까? 프린스턴대에서 설명하는 갭이어 준비법을 소개한다.

장연화 기자

갭이어란



미국에는 1980년에 입학을 일년 연기하는 아이디어로 도입됐으나, 지금은 대학들이 주도하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신입생들이 갭이어를 활용해 봉사활동을 경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미국 갭협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갭 이어를 택하는 학생들은 인턴십과 취업, 봉사활동 등에 참여하며 다양한 경험을 체험한다. 지난해 갭이어를 택한 학생은 3만3000여명. 이들 중 75%는 미국에서 시간을 보냈으며, 나머지는 해외를 택했다. 대학들은 신입생들이 갭이어를 위해 입학을 늦추겠다고 요청하면 대부분 허용한다. 합격시 제시한 장학금 혜택이나 규모도 그 상태로 동결되기 때문에 갭이어 후에 지원금 액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재정은 어떻게 마련할까?

갭이어를 보내고 싶지만 가장 걸림돌이 바로 재정문제다.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 MIT 등 주요 사립대들은 학생들이 재정적인 어려움 없이 갭이어를 보낼 수 있도록 장학금을 제공한다. 프린스턴대 역시 '브리지이어' 프로그램 참여자의 비용을 모두 부담한다.

만일 갭이어를 허용하되 별도의 재정지원을 해주지 않는 대학이라면 학생 스스로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학점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면 학자금 신청이 가능하다. 프로그램을 신청하기 전 학점 취득이 가능한 지 알아보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방이나 주정부에서 지원하는 무상 학자금이나 학생융자를 받을 수 있는 지 알아아보면 된다.

지출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부분이 바로 숙박 비용이다. US뉴스는 가능한 숙박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집과 가까운 곳에 거주하면서 봉사 프로그램이나 인턴십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고 조언했다. 한 에로 국립공원에서 파크레인저로 근무하면서 트레일에서 살거나, 집에서 가까운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것도 갭이어를 활용하는 좋은 아이디어다.

해외로 갭이어를 떠날 경우 항공권 구입 비용과 비자발급 비용, 이주비용 등이 꽤 많이 든다. 가고 싶은 국가를 선정해 예산을 세운 후 갭이어를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아메리칸갭어소시에이션의 이튼 나이트 사무국장은 "갭이어를 보내고 싶다면 최소 2개월 이상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학생이 너무 많은 자유시간을 가져도 시간을 헛되게 쓸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일부 갭이어 프로그램은 학비 못지 않은 비용을 요구하는 만큼 갭이어를 갖는 취지와 목표를 충분히 생각한 후 활동 기간이나 내용을 꼼꼼히 살펴 필요한 사항만 선택하고 비용을 낮출 것을 권했다.

언제 어디서 시작됐나?

1967년 니콜라스 매클린-브리스톨이 자선기관 프로젝트의 봉사교육을 위해 3명의 봉사자를 에디오피아에 보낸 것이 첫 시작이다. 1972년 영국에서 '갭액티비티프로젝트'라는 단체가 생겼으며 이후 유럽 여러 나라에 번지기 시작했다. 주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1년 간의 기간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쌓는 갭이어를 가진다. 유명인 중에서는 엠마 왓슨과 해리왕자가 갭이어를 가진 대표 사례다. 영화 '해리 포터'에서 헤르미온느 역을 맡은 엠마 왓슨은 브라운대에 입학하기 전 갭이어 기간동안 패션기업 피플트리에서 패션디자이너로 일했다. 한인들에게 알려진 가수 로이킴은 조지타운 대학교 경영학과 입학을 앞두고 가진 갭이어 기간에 '슈퍼스타K4'에 출전해 우승하면서 가수의 꿈을 이뤘다.

▶주요 웹사이트

www.americangap.org 아메리칸갭어소시에이션: 갭이어 프로그램을 운여하는 기관 협회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http://studiesabroad.com/gap 스터디어브로드: 해외 유학 프로그램 운영

www.projects-abroad.org 프로젝트어브로드: 봉사활동 중심 프로젝트 진행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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