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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오이드 중독은 가장 시급한 공중보건 위기"

연방 공공보건위생국장 대처 촉구
마약성 진통제로 일반에 많이 처방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남용과 중독으로 숨지는 사람이 미국에서 매일 78명에 이른다. 미국인 2080만 명이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있지만 이들 중 10%만이 치료를 받고 있다. 몇년 전 숨진 팝스타 마이클 잭슨과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프린스의 사인도 오피오이드 중독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숨진 백인은 1999년과 2011년 사이 4배 이상 증가했다. 오피오이드 남용과 중독이 전염병처럼 확산되면서 사망자가 한해 3만명에 가까울 만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비벡 머시 연방 공중보건위생국장이 오피오이드 중독을 이 시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공중보건 위기로 규정했다.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17일 머시 공중보건위생국장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오피오이드 중독을 더이상 정신적으로 나약한 사람의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된다"며 "중독의 위험성을 적극 알리고 중독된 사람은 만성질환자로 치료를 받을 수있도록 행동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알코올과 오피오이드, 기타 약물 중독으로 숨진 사람은 약 5만명에 달한다. 그해 교통사고 사망자(3만2744명) 보다 훨씬 더 많다.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연방식품의약국(FDA)은 지난 3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옥시콘틴과 바이코딘, 펄코셋 등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 175종에 대해 '해당 약품을 복용할 경우 중독될 수 있으며 과다 복용시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가장 강력한 경고 문구를 붙여 판매하도록 명령했다. 로버트 캘리프 FDA 국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오피오이드 남용, 중독, 그로인한 사망이 지금 우리 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시급하며 매우 파괴적인 공공보건의 위기"라고 경고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오피오이드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암이나 시한부 환자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만성통증에 오피오이드 처방을 제한하도록 했다.

오피오이드는 뇌, 척수에 있는 단백질에 결합하고 위장관의 통증지각을 감소시켜주는 강력한 진통효과로 의사들 대부분이 가장 많이 처방하는 진통제다. 특히 수술 환자나 기존 진통제로는 효력을 보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많이 처방한다. 그런데 오피오이드를 불면증 치료에 주로 사용하는 벤조디아제핀계 약물과 함께 사용하면 호흡곤란과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중독성이 강해 단기처방이 장기처방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

메이요클리닉 마취과 연구팀이 단기처방을 받은 환자 300명을 추적해 중독성을 실험한 결과 환자 중 21%는 단기처방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 약물을 처방받아 사용하는 결과를 보였다. 흡연이나 약물남용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중독성이 더 심하게 나타났다.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오피오이드 남용이 확산되고 있다. 의학협회 소아과학저널(JAMA)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12년까지 16세 이하 어린이 중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병원을 찾은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3700만 달러 규모의 예산을 배정해 오피오이드 중독 대처에 나섰고 50개주 주지사들에게도 주별로 오피오이드 중독을 줄일 수 있는 대책에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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