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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장례식 '가느냐 마느냐' 정상들 고민

공화당 "오바마 물론 케리도 가면 안돼"
트뤼도, 애도 성명 논란에 장례식 불참

살아생전 독재자와 혁명 영웅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았던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타계한 뒤 세계 정상들이 발표한 애도 성명과 장례식 참석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카스트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난 26일 이후 중국과 러시아, 남미 좌파 국가 지도자들은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친밀한 동지이자 진실한 친구를 잃었다"며 이례적으로 감성적인 조전을 보냈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 위대한 국가 지도자의 이름은 진실로 현대 세계사에서 한 시대의 상징이었다"고 애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역사가 그를 판단할 것이라며 카스트로의 가족에게 애도를 보내고 쿠바인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쿠바계 출신 공화당 상원의원인 테드 크루즈와 마코 루비오가 당장 오바마 대통령 비난에 나섰다. 루비오(플로리다주) 의원은 2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카스트로가 저지른 범죄를 지적하지 않으면서 그를 애도해서는 안된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이 "한심하다"고 공격했다. 그는 한걸음 더 나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오바마 정부의 대쿠바정책을 재설정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크루즈 의원도 이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카스트로 사망을 계기로 쿠바에서 자유가 확대하길 기대한다면서 트럼프가 미국과 쿠바와의 관계를 재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카스트로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28일 "오바마 대통령이 피델 카스트로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쿠바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조 바이든 부통령이나 존 케리 국무장관도 카스트로 장례식에 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스트로를 "전설적인 혁명가이자 웅변가" "뛰어난 지도자"라고 칭하는 애도성명을 발표했다 논란에 휘말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카스트로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트뤼도 총리는 카스트로를 높이 평가한 성명에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다음날 카스트로를 독재자라고 생각한다며 "타계한 옛 국가지도자를 기리기 위한 의도였을 뿐"이라고 해명해야 했다. 유럽에서도 진영에 따라 입장이 갈렸다.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는 "그는 세계 역사를 통틀어 가장 큰 인물 중 한 명"이라면서 조문 의사를 밝혔지만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카스트로의 타계에 대해 아무 발언도 하지 않았다. 텔레그래프는 앨런 덩컨 외교부 차관이 조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트위터에 "카스트로의 죽음으로 세계는 많은 사람에게 영웅이었던 사람을 잃었다"고 썼다가 비슷한 지적을 받았다.

브라질의 두 전직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와 지우마 호세프, 카스트로와 각별한 사이였던 우고 차베스의 후계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등 남미 좌파 지도자들은 일제히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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