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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강의보며 아이들과 '드림하우스' 지어

아칸소주 '용감한 엄마' 브루킨스
집 짓는 전 과정 10대 자녀와 함께
폭력 남편에 깨진 가정 다시 하나로

유튜브 강의 동영상을 보며 10대 자녀들과 함께 직접 침실 5개가 있는 3500스퀘어피트 2층 집을 지은 엄마가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CBS방송에 따르면, 아칸소주에 사는 카라 브루킨스가 유튜브 강의 영상을 보고 집을 짓기 시작한 것은 2008년 여름. 첫 결혼에 실패하고 다시 결혼한 남편은 폭력을 일삼는 남자였다. 이혼을 했는데도 곁을 맴돌며 스토킹을 하는 첫 남편에게서 자신과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두번째 남편은 더 폭력적인 사람이었고 끊임없는 가정 폭력에 집은 지옥으로 변했다. 아이들과는 대화를 하기도 힘들 만큼 관계가 악화됐다.

그해 생스기빙데이 때 브루킨스는 아이들을 데리고 주말여행을 떠났다. 그 길에서 토네이도에 파괴돼 버려진 집을 보게 됐는데 벽을 다시 세우고 조금만 손을 보면 다시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여행에서 돌아와 남편과 이혼하고 남은 돈을 모아 그 집을 샀다. 건축비용을 융자받았지만 집을 새로 지을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컴퓨터 분석가로 일했던 브루킨스는 평소 유튜브가 무언가를 만드는데 좋은 선생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유튜브의 도움을 받아 직접 집을 짓기로 했다. 집을 짓는데 필요한 건축 자재와 도구 리스트를 만들고 모두 사들여 집 앞에 쌓았다. 이제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아이들이 엄마를 돕겠다고 나섰다. 당시 17살이던 큰아들 드류는 브루킨스가 집 설계도를 그려 시의 건축 승인을 받는 것을 도왔고 11살인 작은 딸 제다는 집 기초공사에 들어갈 모타르 반죽을 위해 이웃집 연못에서 물을 끌어오는 일을 자청했다.

15살 큰딸 호프는 엄마가 일을 하는 동안 가족 식사를 맡았고 2살짜리 동생을 돌봤다. 다함께 목재를 날랐고 모타르 반죽을 하고 벽 뼈대를 세우고 창문틀을 달고 못을 박고 개스라인을 깔고…. 그렇게 9개월을 보낸 끝에 방 5개의 2층 건물인 브루킨스 가족의 드림 하우스가 완공됐다.

외부 도움을 받기도 했다. 유튜브 강의를 보며 할 수 없는 일은 집 건축 경험이 있는 소방관 지인에게 시간당 25달러를 주고 부탁했다. 집을 짓는데 들어간 돈은 모두 13만 달러였다. 브루킨스는 CBS에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나 더이상은 할 수 없다고 할까봐 두려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아이들은 주말에 영화를 보러가지 않고 데이트도 하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일하고 있는 곳으로 왔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등불을 켜놓고 밤 늦도록 나를 도왔다"고 말했다. "집 짓는 모든 과정을 아이들과 함께 했고 집을 지으면서 우리 가족은 다시 하나가 됐어요. 아이들은 집을 지으면서 자신들이 갖고 있는 힘을 알게 됐고 자기 인생을 컨트롤하는 법을 배웠고 저는 그토록 원했던 행복한 가정을 되찾을 수 있었어요."

브루킨스가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펴낸 것도 그 때문이다. 오는 24일 출간될 책 제목은 '다시 일어나다, 어떻게 집이 한 가정을 다시 새웠나(Rise, How A House Built A Family)'다.

브루킨스는 "책을 쓸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 내 삶이 부끄러웠다. 하지만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생각을 바꾸고 무언가를 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라면 가족과 함께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할 수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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