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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애국심 보다는 가격이 중요"

'메이드인 아메리카'주간
90%는 "미국산 구입 용의"
실제 구입으로는 연결 안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미국산 제품 홍보를 촉진하는 '메이드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주간을 선포했다. 미국산 제조업체, 미국 근로자 기 살리기를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을 강조하며 미국산 제품 애용을 촉구하고 있지만 브랜드보다는 가격에 집착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의 전개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애국심 호소에 미국산 제품을 살 의향이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게 USA투데이의 최근 보도다.

JC페니, 토이저러스와 같은 소매체인들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생산한 티셔츠나 인형 등 다른 소비제품들의 판매는 전혀 늘지 않았다.



구글 측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던 지난해 6월에 미국산 제품 인기가 반짝 올랐지만 이후로는 다시 무시됐다. 자동차 도어매트를 생산하는 웨더케크나 LL빈과 같은 회사들은 '매출이 대통령 선거 이전이 훨씬 좋았다'고 말할 정도다.

그렇다고 미국인들이 미국산 제품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지난 2012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10명 중 9명은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미국산 제품을 기꺼이 쓸 용의가 있다'고 답했을 정도다. 또, 5명 중 4명은 '미국산 제품을 사는 것은 애국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가격 문제를 넘어서는 것은 없다. 아무리 미국산 제품이 좋은 품질을 보장한다고 해도 막상 구매를 결정할 때는 지갑을 먼저 살피게 된다는 게 소비자들의 심리다.

가격을 떠나 미국산 제조 자체가 어려운 것도 문제다. 1990년 대 동서간 냉전체제가 끝나고 중국이 제조업 강국으로 부각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많은 제조업체들은 값싼 노동력을 찾아 해외로 진출했다. 공장의 해외이전은 기술과 인프라까지 이전을 뜻하며, 이제는 미국 내에서 관련 인프라를 찾기조차 어렵게 됐다. 아무리, 미국산 제품을 만들려고 해도 더 이상 미국산 제품을 생산할 수 없는 품목들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요해 해외공장들을 미국으로 되돌린다고 해도, 다시 인프라는 구축하고 숙련공들을 찾는다는 것은 비용과 시간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의류나 원단, 인형 등의 산업은 일자리나 관련 공장들이 이미 많이 사라진 상태다.

물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무역수지를 개선하는 데 관심이 많다. 월마트 같은 곳은 미국 내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구실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기꺼이 좋은 미국산 제품을 사겠다는 의지를 가지고는 있다. 그러나 가격 문제만큼은 애국심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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