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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할 때마다 첫사랑의 설렘 느껴요"

중식 유명 셰프 담소룡
라크레센타 식당 '텐미미'
푸드 TV서 다수 프로 진행
세계 유수 요리대회 석권

남가주 라크레센타 지역에 상당한 내공을 지닌 소룡이 나타났다. 쌍절곤을 휘두르며 괴성을 지르는 권법이나 영화로 유명한 이소룡은 아니다.

한국에서 중식 요리계를 평정하고 LA에서도 유명 중식당에서 요리솜씨를 뽐낸 담소룡(48.사진) 셰프가 라크레센타 중식당 '텐미미(Tenmimi)' 주방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만의 독특한 공력이 담긴 요리를 만들어 내며 이 지역 요식업계의 강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텐미미는 한자 첨밀밀(甛蜜蜜)의 중국어 발음 표기로 꿀처럼 달콤하다는 의미의 형용사다.

1996년, 같은 이름의 홍콩 영화가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천커신 감독에 장만옥(장만위)과 여명(리밍)이 주연으로 참여했다. 남녀의 운명적 만남을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가수 등려군이 부른 영화 주제가(OST) '월량대표아적심'은 지금도 가끔 라디오에서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달콤해요, 그대 미소는 달콤하지요"라는 노래 첨밀밀의 첫 가사처럼 텐미미의 요리를 접한 손님들은 달콤한 미소를 띠며 가게 문을 나선다.



담소룡 셰프가 준비한 프로필을 대충 살펴보니 시셋말로 장난이 아니다. 2000년 서울 국제요리대회 동상을 시작으로 2002년 국제음식박람회 개인 및 단체전 금상, 대만 푸드 페스티벌 우수상(2003), 중국 세계국제요리경연대회 금상(2005) 등 2012년까지 거의 매년 각종 유명 요리대회에 출전해 최고상을 휩쓸었다. 2009년에는 중국 세계요리 조리명장에 선정됐다.

TV 출연도 연예인급이다. 2002년부터 TV 스크린에 모습을 보이더니 2008년에는 푸드 TV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담소룡의 소림식탁'을 32회나 진행했다. 이외에도 한식탐험대(KBS), 세 남자의 저녁-나는 셰프다(JTBC), 생방송 투데이-고수뎐(SBS), 황금알-음식대반전 2(MBN)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주한 중국대사관 담당조리사를 거쳤고 한국외식조리전문학교 호텔조리과 교수와 호서전문학교 호텔조리과 객원교수도 역임했다. 한국화교조리사협회 부회장, 사단법인 한국중식요리협회 수석부회장, 한올 중식봉사단 이사, 엔젤쿡 요리봉사단 단장을 지냈다.

요리사로서는 더 이상 화려한 경력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그가 거쳤던 유명 호텔과 유명 식당은 훈장에 불과하다.

담소룡 셰프에게 요리는 무엇일까? 그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저에게 요리는 삶입니다. 저의 모든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다시 태어나도 요리사의 길을 걷겠다고.

이런 그에게 미국 생활은 크나큰 도전이다. 주방 환경은 물론이고 조미료의 맛, 불 세기, 재료 가격 등이 모두 달라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소금은 한국 소금보다 배는 더 짜고 설탕은 반대로 단 맛이 덜하다고 했다. 또 불의 세기, 즉 주방 화력은 훨씬 약하다. 중식은 불맛이 필수인데 이를 살리는 게 쉽지 않았다.

"또 식문화도 상당히 다릅니다. 한국에서는 탕수육을 먼저 먹고 다른 요리를 차례로 먹은 뒤 짜장면이나 짬봉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인데 미국에서는 요리도 바로 밥 반찬의 일종으로 드시고, 또 여러 명이 각자 다른 음식을 시켰지만 테이블에 나갈 때는 동시에 나가야 되는 점 등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담소룡 셰프는 지금도 매일 프라이팬을 들 때마다 가슴이 설렌다고 한다. "첫사랑이 설레는 것처럼 요리를 할 때마다 저는 첫사랑같은 설렘을 경험합니다. 순간순간 긴장하며 만든 요리가 완성되고 이를 손님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지켜볼 때의 만족감과 행복은 그 어디에도 비길 수 없습니다."

가난했던 유년 시절을 극복하고 영화 첨밀밀 처럼 운명적인 요리와의 만남으로 꿀처럼 달콤한 인생을 살아가는 담소룡 셰프. 현실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 준비하고 연습하면서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자신을 만들기 위해 요리대회에 출전한다는 그.

그의 요리를 자주 접할 수 있는 라크레센타 주민들은 다른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복을 가졌다 표현해도 큰 과장이 아닌 듯 싶다. 앞으로 그가 미국에서 출전할 요리대회, 또 그가 계획하고 있는 요리강습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텐미미는 라크레센타 지역에서 예쁘고 정감 넘치는 거리로 유명한 호놀룰루 길에 위치하고 있다.

▶담소룡 셰프의 중식당 '텐미미' 23727 Honolulu Ave., Montrose, CA 91020

▶전화 (818) 248-4905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화요일은 정기휴무일)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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