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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섬기는 '공복' 신념 지켰다”

부임초기 3대 약속 지켜
맞춤형 행정서비스 성과
"주인의식과 단합 당부"

지난해 4월 LA총영사로 부임했던 이기철(60·사진) LA총영사가 정년을 앞두고 귀임한다. 부임 첫날 ‘국민을 섬기는 공복’을 강조했던 이 총영사는 “신념을 갖고 재외공관장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LA총영사관 개혁을 이끌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LA총영사관 부임 당시 ▶민원실 서비스 개선 ▶새 영사관ID 발급 ▶한미동포재단 정상화 약속을 지킨 사실에 의미를 부여했다. 다음은 이기철 총영사와 일문일답.

-LA총영사로 부임한 지 1년 8개월만에 귀임하는 소감은

"지난 13일 (총영사) 송별회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공관장에게 임지는 '사랑'이다. 네덜란드는 제 첫사랑이었고 LA는 제 마지막 사랑이길 기대했다. 지난 11월 후임 총영사 내정 소식을 들었을 때 LA를 향한 제 사랑은 짝사랑이라는 생각도 했다. 이후 수많은 동포께서 격려를 해주셨다. 20여 동포 단체장님 추천 덕으로 (월드코리안신문 주최) '2017년 베스트외교관상'도 수상했다. 송별회 때 관할지역 한인 단체장님과 귀빈 200여 분이 참석하신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제가 이곳을 짝사랑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확신했다. 작은 일에도 진정성을 가지고 지극한 정성을 다하면 사람을 감동시키고 결국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지켜왔다. 그 신념이 깨지지 않아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행복한 외교관으로 LA를 떠나게 돼서 기쁘다. 평생 LA를 잊지 못할 것이다."

-아쉬움은 없나



"공무원은 정부의 지시를 받는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짧은 기간이었지만 최선을 다했고 나름대로 성과도 거두었기 때문에…이렇게 평가할 때 떠나는 게 좋은 것 아닌가 싶다.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다'라는 말도 생각났다."

-처음 왔을 때 생각과 지금 드는 생각을 비교해 본다면

"그때는 진정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진심을 통할 것이란 생각으로 왔다. 제가 일은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하던 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제 소신껏 신념을 지키며 일했다고 자부한다."

-LA총영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을 꼽으면

"민원실 서비스 개선 총영사관 새 신분증(ID) 발급 애리조나 운전면허 상호인정 약정체결 적극적인 재외국민 보호 업무 수행 미국 교육시스템을 통한 한국 알리기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 차세대 교육을 위해 한글학교 선생님들께 자긍심을 심어드린 일도 보람을 느낀다. 어떻게 하면 동포사회에 가장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하고 실천했다."

-민원실 서비스 개선은 어떻게 이뤘나

"언론보도 제목이 '2015년 민원서비스 불만 2016년 6월 민원서비스 빨라졌네 2017 9월 카페 같은 민원실 완전히 변했어요'로 변했다. 질적 변화 기분 좋은 민원실을 만드는 일이 목표였다. 2017년 민원 건수는 전년보다 11%증가했지만 대기 시간은 과거 2시간에서 20분 이하로 줄었다. 민원인 88%가 만족한다는 반응 이상이고 매우 만족도 75%나 됐다. 민원인 시선으로 대기할 때부터 일 처리를 끝낼 때까지 안내하고 부족한 점은 미리 준비하도록 지원했다. 민원담당 직원 점심시간 단축 행정직원의 민원실 투입 민원실 녹음녹화 시설설치 법무와 여권 업무 통합 민원안내 대형스크린 설치 전화충전기 및 컴퓨터 프린터 설치 등 여러 가지 개선조치를 수요자 입장에서 생각했다. 민원실은 총영사관의 얼굴이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적극 협력해줘서 가능했다."

-짧은 기간 눈에 띄는 성과를 낸 힘은

"사무를 볼 때 원점에서 다시 봤다. 관행보다는 원점으로 돌아가 동포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했다.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난이도를 생각하지 말고 시도를 해봐야 한다. 항상 수요자 입장에서 접근한다. 3자의 시선으로 큰 그림이 필요하다.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수요자 중심의 사고방식 동포사회와 국익에 필요하다면 겁먹지 않고 전략을 세워 추진하면 된다."

-이임으로 인해 민원실 서비스 후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행정 개선은 한국법과 미국법 등 절차를 밟아서 진행했다. 직원과 함께 대화를 나눴고 실천했다. 민원인이 와서 2시간이나 기다리던 모습은 누가 봐도 잘못됐다. 직원끼리 의견을 나누고 동의를 얻은 뒤 개선이 가능했다. 앞으로도 계속 나아질 것이다."

-총영사관 직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리 공관이 나름 좋은 평가를 받고 여러 가지를 개선했다. 가시적인 변화는 공관 직원들 협조가 결정적이었다. 민원실 직원과 영사 모두에게 고맙다. 앞으로도 주인의식을 갖고 '내가 이 공관의 주인이다'라는 생각으로 계속 일해주길 바란다. 그래야 우리도 발전한다."

-한미동포재단 정상화가 진행 중이다

"한미동포재단 문제는 사실상 해결됐다고 본다. LA한인회 측이 법원에 소송취하를 희망한다고 신청했고 윤성훈씨도 법원의 소송취하 제의를 받아들였다. 한미동포재단은 새 이사회 구성을 앞두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검찰은 분규당사자 모두를 새 이사회에서 배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재단 수익금과 이해관계가 없는 정직하고 존경받는 이사가 선임되길 바란다. 재단 수익금을 동포사회 전체를 위한 용도로 사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끝으로 검찰 수사 결과 분규당사자들의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형사책임을 물어야 한다.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법에 근거해 이런 유사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교훈을 남겼으면 한다."

-재단 정상화 과정에서 투서 대상자가 됐다

"저에 대한 여러 차례 투서가 제기됐다고 들었다. 저와 연관된 억울한 일은 본국 정부에 알릴 수도 있다. 하지만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있는데 바로 '거짓말'이다. 한 단체장에게 "신뢰하고 좋아한다"고 한 표현을 애정표시나 성희롱했다고 투서했다. 신뢰라는 의미는 빼고 좋아합니다라는 단어만 왜곡해서 공격했다. 근거없는 주장을 수십 여 기관에 배포했다. 저는 공직자고 소중한 아내를 둔 사람이다. 법과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총영사관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행태는 근절해야 한다."

-동포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불의를 저지르고 반칙하는 사람은 결국 손해 본다는 인식이 동포사회에 좀 더 확산될 필요가 있다. 동포 한 분 한 분이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동포사회의 무관심은 반칙하는 사람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만든다. 총영사관에도 건전한 비판과 지적은 하되 개혁하려는 노력은 적극 지지해 주시길 바란다. 남가주 미 서부에 사는 분들은 모르지만 이곳은 정말 살아가는데 축복받은 곳이다. 단합하고 발전하는 한인사회를 기대한다. 감사하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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