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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슨, 22번째 홀에서 호랑이 잡았다

라이벌 우즈 꺾고 900만달러 상금 독식

'세기의 골프대결'은 5시간동안 22개홀을 소화하는 마라톤 레이스였다.

당초 열세로 분류됐던 왼손잡이 필 미켈슨(48)이 타이거 우즈(42)를 꺾고 900만달러의 상금을 독식했다. 미켈슨은 23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GC(파72.7200야드)에서 벌어진 우즈와의 '캐피탈 원 매치플레이'에서 연장 4번째홀까지 가는 접전에서 우즈를 물리쳤다.

PGA 통산 상금 1.2위, 현역 PGA 최다승-메이저 최다승 1~2위를 나눠 갖고 있는 라이벌끼리의 대결답게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당초 동반 라운드에서 18승4무15패로 리드하고 두달전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전성기때의 기량을 회복한 우즈의 우세를 예견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첫홀(파4)에서의 티샷은 우즈가 257야드, 미켈슨이 254야드를 날렸으며 파로 비겼다. 미켈슨은 2번홀(파4)에서 우즈가 9번 아이언 샷을 미스한데 힘입어 파를 지키며 리드했다. 그러나 우즈는 11번홀(파4) 버디에 이어 12번홀(파4)에서도 버디 컨시드를 받아 리드를 잡았다.



막판 17번홀(파3)을 내주면 패배가 확정되는 우즈는 프린지에서 시도한 버디 칩샷이 홀로 들어가자 주먹을 쥐며 휘두르는 특유의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잡았다.

두번째 연장전부터는 별도로 제작된 93야드짜리 티그라운드 파3홀로 진행됐으며 연장 4번째홀(전체 22번째) 홀에서 승부가 갈렸다. 땅거미 속에서 미켈슨이 1.2 버디 퍼팅을 성공하며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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