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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좀 벌어야 되는데"…부잣집 다저스의 고민

[LA중앙일보] 발행 2018/11/28 스포츠 1면 기사입력 2018/11/27 20:17

한국 국민연금에 지분 매각 실패
경기장 명칭 판매 홍보효과 '별로'

지난달 제104회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꺾고 통산 9번째 정상에 등극한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들이 올해부터 '다저 스타디움의 애크미 필드'로 개명된 그라운드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AP]

지난달 제104회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꺾고 통산 9번째 정상에 등극한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들이 올해부터 '다저 스타디움의 애크미 필드'로 개명된 그라운드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AP]

LA 다저스의 구단 가치는 현재 30억달러에 달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 집계에 따른 것이다. 내셔널리그에서는 가장 높은 금액이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전체를 따져도 뉴욕 양키스(40억달러) 다음이다.

하지만 고민이 있다.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천문학적인 선수단 연봉 지급을 위해서는 중계권료ㆍ입장수입 만으로는 빠듯하다. 뭔가 다른 마케팅 작업이 불가피하다.

모기업인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3년전 지분 매각을 시도했다. 약 1억달러 가량(3~5%)을 투자자에게 넘기려 했다. 야구 인기가 높은 한국의 국민연금 공단이 유력한 매입 후보자로 떠올랐다. 인수 직전까지 갔던 이 거래는 다저스측에서 경영권 방어에 대한 우려로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10년동안 행사하지 못하도록 요구하며 결국 '없던 일'이 됐다.

국민연금측에서도 최순실 사태 여파에 따른 투자의혹 제기 부담과 "마음대로 사고 팔 수도 없는 지분을 왜 사냐"는 여론에 밀려 이를 접었다.

결국 다저스가 택한 플랜B는 경기장 명칭 사용권을 파는 방법이었다. 스타디움 전체를 매물로 하는 것은 여론의 부담이 컸다. 3번째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1962년 개장 이래 '다저 스타디움'으로만 불린 전통을 이어가야 했다. 대신 내ㆍ외야 필드만 따로 떼서 팔았다. 만화 영화사 '애크미'가 매년 1200만달러를 내는 조건으로 양도했다.

공식적으로는 올해부터 '다저 스타디움의 애크미 필드'로 개명됐지만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내년부터 추가 마케팅에 돌입할 예정이다.

애크미사는 향후 다저스 경기 중계는 물론 광고ㆍ특별 이벤트에도 자사 명칭 사용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돈을 받고 소중한 본명을 바꾸었다'는 항의가 일어나게 됐다. 홍보를 목적으로 투자한 스폰서 입장에서도 오히려 골수팬들의 반발을 초래 역효과를 일으킨 셈이 됐다.

경기장 이름 변경은 이제 미국에서 하나의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아마추어 팀인 USC 트로잔스도 1923년 완공된 풋볼 홈구장 'LA메모리얼 콜리시엄'을 2년전에 '유나이티드 항공 콜리시엄'으로 개명했다. 네이밍 라이트 이전에 따른 수입은 연간 600만달러로 전해졌다.

USC는 이 수입을 현재 진행중인 콜리시엄 리모델링 공사비(3억달러)에 보탤 예정이다. 또 프로풋볼(NFL) LA 램스도 잉글우드에 신축중인 구장에 스폰서 명칭 도입 여부를 추진중이다.

한편 스탠 카스텐 다저스 사장은 각종 논란에 대해 "구장 이름이 바뀌며 전통이 훼손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우리 경기장엔 이미 곳곳에 BMW 스위트룸.코카콜라 파빌리온.케텔 원 베이스라인 클럽 같은 다양한 이름이 존재한다"고 해명했다. 올해 빅리그 최대인 경기당 평균 4만7000명의 관중을 동원 6년째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다저스는 앞으로도 다방면에 걸쳐 수익사업을 확대할 생각이다.

그러나 반감은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13년동안 다저스 포수로 뛰며 1981ㆍ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군 마이크 소시아 전 LA 에인절스 감독은 "돈 몇푼 때문에 미국 최고의 야구장이 군더더기 명칭을 추가한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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