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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대학생 e스포츠계서 '무명의 돌풍'

UCSB 신입생 애론 이씨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전향
ESPN은 관련 소식 대서특필

무협지를 보면 어느날 갑자기 무림에 고수가 나타나 내로라하는 강호를 연파하며 무림을 평정하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 세계에서도 이 같은 일은 흔하지는 않지만 가끔 일어난다. 특히 스포츠나 게임 분야에서 그런 만화 같은 일이 벌어진다. 무명의 돌풍이다.

취미로만 게임을 하던 남가주의 한인 대학생이 공개 프로 입단 테스트에 처음으로 초청되어 참가한 뒤 당당히 톱5안에 들면서 프로팀과 2년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듣도보던 못하던 애띤 청년의 활약에 놀라움과 함께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스포츠 전문채널 ESPN도 최근 이 내용을 대서특필했다.

주인공은 애론 이(한국명 이민형). 게임 사용자ID는 '페이크갓(FakeGod)'이다. 이씨가 좋아하는 한국 프로게이머 '페이커(Faker)' 이상혁의 아이디를 조합해 만들었다. 애론은 2000년생으로 올해 6월 후버고교를 졸업하고 UC샌타바버러 수학과에 입학한 새내기 대학생이다.



이씨가 게임을 즐기기 시작한 것은 고교 때부터다. 하지만 부모는 애론이 게임에 빠져 대입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것을 우려해 평점 4.5점 만점을 기준으로 4.0 이상을 유지하고 시간 조절을 한다면 게임하는 것에 대해 잔소리하지 않겠다는 신사협정을 맺었는데 이는 고교 졸업때까지 잘 지켜졌다고 한다.

이씨가 즐겨하는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약칭 LoL)'. 그의 숨은 재능은 고교 졸업과 함께 튀어나온다. 고교 졸업 후 대학 입학 전까지 3개월 동안 완전히 리그 오브 레전드에 몰입한다. 처음 순위가 5000등 정도에서 출발했는데 3개 월 뒤에는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다. 이렇게 공개된 순위를 보고 매년 프로팀 연합에서 상위 20위 안에 드는 선수를 초청해 스카우트 대회를 여는데 애론도 초청된 것이다.

그는 대학생활에 적응할 시기였지만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알고 싶어 초청을 수락했다. 이 테스트를 경험한 뒤 학교로 돌아와 게임 동아리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예상 밖으로 톱5에 선정되면서 새로운 인생의 장이 열리게 됐다.

미국을 포함한 북아메리카 지역에는 현재 30여 개팀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애론을 선택한 팀은 '100인의 도적(100 thieves)'이라는 팀이다. 계약기간은 2년. 연봉은 4만~5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2년 동안 각종 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보이면 재계약하거나 다른 팀과 더 좋은 조건으로 이적할 수 있다.

이씨는 전혀 미래 계획에 없던 일이 갑자기 벌어진 것을 고민 끝에 기회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2년 동안 죽어라 해보고 실적이 좋지 않거나 스스로 게이머로서 자질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학교로 다시 돌아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타부동산에서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씨의 아버지 이상소(미국명 스티브)씨는 "솔직한 심정은 수학과를 잘 졸업해 IT 기업이나 금융계에 취직하기를 원하는데 아들이 좋아하는 게임 분야에서 기회가 생겼기 때문에 무조건 반대하기도 어렵다"며 "일단은 자식이 원하는 삶을 살아보라고 격려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 앞으로 2년 동안 열심히 응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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