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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패러다임 변해…"전략과 전문성 필요"

[LA중앙일보] 발행 2019/02/05 종교 22면 기사입력 2019/02/04 19:32

한국선교연구원 선교 보고서

선교계의 패러다임 변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보다 전문적이고 전략을 갖춘 선교사가 배출돼야 한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중앙포토]

선교계의 패러다임 변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보다 전문적이고 전략을 갖춘 선교사가 배출돼야 한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중앙포토]

사실상 선교사 파송 정체 현상
이제부터 선교계 토양 변해야

열정만으로 선교하는 시대 지나
선교 현장 정세 급변하는 시기

젊은 선교사 양성 및 배출 시급
재정적인 자립 능력도 중요해


선교의 방향성 재설정이 시급하다. 선교계의 패러다임 변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및 한인 교계는 미국 다음으로 '세계 선교사 파송 국가 2위'라는 수식어에 더 이상 도취해서는 안 된다. 지난 17일 한국선교연구원(KRIMㆍ원장 문상철)이 '한국 선교 운동 동향 2019' 보고서를 발표했다. 현재 선교계 현황에 대한 최신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2018년 12월 말 기준) 146개 국가에 총 2만1378명의 한인 선교사가 파송됐다. 이번에도 1% 미만의 증가율을 보였다. 사실상 정체 상태다.

전세계에 파송된 한인 선교사는 총 2만1378명이다.

지난해 통계(2만1220명)와 비교하면 고작 0.74%의 증가율이다. 2017년(2만1075명) 역시 증가율은 1% 미만이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 봇물 터지듯 해외 선교사가 배출되던 시기와 달리 이제는 증가세가 확연히 줄었다.

우선 파송 선교사 증가율은 1990년대 무려 35%에 달했다. 불과 10여 년 전(2006년)까지만 해도 선교사 파송 증가율은 15%였다. 하지만, 갈수록 줄어들어 2014년(증가율 1.9%), 2015년(1.01%), 2016년(1.94%) 등 급격히 증가율이 하락했다. 현재는 교회 숫자나 구조와 비교했을 때 선교사 파송이 늘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조사는 해외로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154개 단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실제 선교 단체의 회원 선교사 숫자도 감소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선교 단체 중 26곳의 회원 선교사가 감소했다. 59곳만 현상을 유지했다. 즉, 절반 이상의 선교 단체가 회원 수가 겨우 유지됐거나 감소한 셈이다.

이는 더 이상 파송에만 급급한 선교가 아니라, 선교계 자체에 대한 토양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A선교사는 "현재 한국 및 한인들의 해외 선교는 1세대 선교사들의 헌신과 고생을 통해 기반이 잡혔고 거기에 교회들이 인적 자원을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돼왔다"며 "하지만 교회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후방 지원이 줄어들고 세계 각국의 시대적 상황이 급변하면서 1세대 선교사가 추구해왔던 헌신 중심의 선교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전했다.

선교사 파송 정체 현상 이면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다. 우선 선교사들은 그동안 한국 및 한인 교회 또는 후원자들로부터 모든 재정 및 인력 지원을 받아 활동해왔다. 이는 곧 선교사가 지원 교회나 후원자들에게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보여야만 생존할 수 있는 토양을 자연스레 형성하게 했다. 이는 선교의 효율성 측면에 악영향을 미쳤다.

B선교사는 "예를 들어 해외 나가보면 한 지역에 한인 선교사가 수십명씩 있는데 실제 그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동역 하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된다"며 "게다가 개별적으로 보면 선교사들은 후원 받는 교회로부터 소위 '을'의 입장에 놓이기 때문에 매달 조금이라도 후원금을 받으려면 당장 지속적인 결과물을 보여야 하는데 그 부분이 참 안타깝다"고 전했다.

물론 선교계의 후원 동력인 교회들이 약화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한국선교연구원 측은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교인 수가 감소하고 있고, 이는 선교 현장에 인적, 물적 자원을 지원하는 동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실은 보고서 내용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보고서에 따르면 선교사 10명 중 4명(37.9%)은 지난 3년간 선교비의 감소를 겪었다. 심지어 응답자의 14%는 "지난 3년간 선교비가 20% 이상 감소했다"고 답했다. 그만큼 선교 후원을 받는 것이 갈수록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또, 응답자의 79.4%는 "향후 선교 사역을 원활하게 하려면 선교비(후원비)가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선교계에서는 현재 양적 성장과 보여주기식 선교에서 하루빨리 탈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제 정세는 급변하고 각국의 정치 및 시대적 상황이 계속 변화하는 상황에서 선교계도 거기에 맞는 전략 수립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LA지역 한 선교 단체 관계자는 "지금은 1세대처럼 열정이나 신앙심만 갖고 해외로 나가 선교에 평생 헌신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나갔고 이제는 선교사에게도 역량 강화와 준비가 필요한 시대"라며 "왜냐하면 그만큼 선교 현장에서도 문화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거기에 맞는 보다 구체적인 전략과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선교계에서는 ▶'지역교회(local church)'와 '선교단체(para church)'간의 긴밀한 네트워크 형성 ▶동원력이 아닌 전문성을 강화하는 선교 ▶선교 현장에 대한 심층적 모니터링과 단계적 전략 수립 필요 ▶글로벌 시각을 가진 젊은 선교 인재들 양성 ▶자립형 선교 개발 등이 강조되고 있다.

한인 2세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파송 전부터 나름 탄탄한 준비와 후원 체계를 갖추고 선교사를 파송한다는 미국 최대의 남침례교단 조차도 해외선교사의 15%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하면서 급격한 변화의 바람을 맞았다"며 "글로벌 시대의 선교사는 전문성과 재정적 자립 능력은 물론이고 선교 현장에서 NGO 단체와의 협력, 정부 기관과의 긴밀한 소통 등을 통해 다분야로 접촉할 수 있는 감각도 갖춰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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