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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교회 3000만달러 건물 놓고 내분

40년 역사 세계아가페선교교회
교인들 담임목사에 소송 제기
"비밀리에 건물 담보로 사채"
목사측 "재정난 때문에" 해명

LA지역 중대형교회인 '세계아가페선교교회'(사진)가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교회 건물을 두고 소송에 휘말렸다. 40년 넘는 역사를 통해 널리 알려진 이 교회가 논란이 일자 한인 교계의 이목 역시 집중되고 있다.

현재 소송을 제기한 교인들은 교회 건물(시가 3000만 달러)을 담보로 수십만 달러를 빌린 담임목사에게 재정 내역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고, 목사 측은 "정당한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아무 문제없다"는 주장이다.

LA수피리어코트(담당판사 스튜어트 라이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세계아가페선교교회 소속 장로 3명(최규·민양식·조광한)이 담임목사(전용복)를 비롯한 이사회 장로 2명(윤선호·표덕진)에게 교회 재정에 대한 회계 감사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지난해 10월 담임목사와 당회(장로들로 구성된 기구)격에 해당하는 이사회가 단기 대출을 받은 것이 발단이 됐다. 이 때문에 교인들은 수습위원회까지 구성했다.



수습위원회 저스틴 노 집사는 "담임목사와 일부 장로들은 공동의회(교인들의 의결기구) 등의 적법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 교회 건물을 담보로 비밀리에 20만 달러의 사채를 빌렸는데 지금까지 계약서, 재정 사용 내역, 대출 이유 등 아무것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월 상환금을 90일 이상 연체할 경우 교회 건물(주차장 포함)이 채권자에게 넘어가는 조건으로 돈을 빌렸는데 아무리 투명한 재정 공개를 요구해도 소용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법의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습위원회측은 담임목사와 이사회를 상대로 ▶배임 ▶직권 남용 ▶회계 관련 확인 청구 및 강제 명령 등의 명목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담임 목사측은 "일부 교인들이 터무니없는 근거로 제기한 소송"이라고 전했다.

피고측 표덕진 장로는 "불만을 가진 교인들이 교회에 헌금을 내지 말라고 하면서 교회 재정이 어려워졌고 급기야 목회자 사례비도 못 주는 상황이 됐다"며 "결국 이사회와 담임 목회자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융자를 받았고 재정 내역은 회계연도가 끝날때 정리해서 교인들에게 모두 공개하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쟁점을 두고 양측 주장이 맞서고 있어 이번 소송이 향후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현재 수습위원회측은 ▶교인들의 공동의회 개최 요구 ▶담임 목사 선임시 교단법 위반 ▶이사회 불법 구성 등의 사항을 두고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단 법원에서는 교인들이 요청한 긴급 공동의회 요청건과 관련, 이를 기각(1월28일)하고 신청 방법에 대한 재요청을 명령했다.

법원은 "교회 정치와 관련된 사안은 복잡하기 때문에 긴급 신청건으로 판단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므로 원고 측은 '일반 신청'을 통해 재요청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원고 측은 공동의회 소집에 대한 긴급 요청을 일반 신청으로 변경했고, 이에 대한 재심의는 오는 26일 LA수피리어코트에서 다시 열리게 된다.

한편, 세계아가페선교교회는 국제오순절성결교단(IPHC) 소속으로 지난 1977년 설립됐다. IHPC 한인 지방 총회 중에서는 규모 있는 교회로 한인 교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쳐왔다. 현재 담임을 맡고 있는 전용복 목사는 지난 2017년 9월 취임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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