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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만에 '천사의 도시' 100배 즐기기

어느날 갑자기 친한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다음 주에 갑자기 미국에 온다는 것이다. 그것도 LA에서 며칠을 머물다가 간다는 것이다. 미국에 산지 몇 년 됐지만 한국의 친한 친구에게 마땅히 소개해줄 곳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떤 곳을 소개해줘야 좋을까. 가주 관광청이 추천한 'LA 제대로 즐기기 5박6일'을 따라 해봤다.

★첫째날
LA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할리우드가 생각난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곧바로 할리우드 불러바드의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을 찾는다. 여기서 셀러브리티의 손바닥에 자신의 손바닥을 맞춰본다. 차이니즈 시어터 앞에 있는 마릴린 먼로의 작은 손바닥은 어떻까. 그냥 보는 것과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코닥 시어터는 쇼핑몰에 둘러 싸여있다. 루이비통이나 코치 등 명품에서 베베나 갭같은 캐주얼 브랜드까지 인기 브랜드샵이 즐비하다. 혹시 관광청 스케줄이라서 그럴까. 마침 코닥 시어터 건너편에도 선물가게가 많다. 그래도 기념품은 이 곳만큼 다양한 곳이 흔치 않다.
첫 저녁식사는 인근의 '게이샤 하우스'를 추천한다. 현대 일본을 모티브로 한 스타일리시한 일식집으로 할리우드 스타 애시턴 커처가 출자했다. 인근 '팬터지 시어터'에서 뮤지컬을 감상하면 금상첨화다. 다음 날 일정을 위해 가능한 한인타운 인근에서 잔다.

★둘째날
오전10시 개장 시간에 맞춰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로 간다. 어린 아이가 있다면 디즈니랜드도 추천할 만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이론의 여지가 없는 선택일 듯하다.
다리가 아플 오후 5시쯤 유니버설 시티워크로 향한다. 구경과 함께 쇼핑도 하고 간단한 저녁식사를 하기에 좋다. 관광청 추천은 없지만 오후 7시쯤 구경을 끝내고 식사를 한인타운에서 하는 것도 괜찮다. 무제한 고기집이나 구이전문점의 LA갈비를 대접하면 샌드위치 같은 양식만 먹던 친구에게 필살 코스일 수 있다.
관광청 코스대로 숙소로 데려가는 것도 좋지만 그 전에 다운타운 보나벤처 호텔에 들리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전망대 카페에서 1시간 정도 앉아 있으면 다운타운의 야경을 360도로 즐길 수 있다. 이왕 음료수를 주문한다면 생과일 쥬스가 좋다. 용기를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음료수를 주문하면 용기를 가져갈 수 없을 수 있다.

★셋째날
오늘은 쇼핑하는 날. 쇼핑에도 드레스 코드는 있다. 카메라는 좋지만 슬리퍼는 안 된다.
오전 10시, 좀 이른 시간이지만 쇼핑데이인데 무슨 흉이 될까.
우선 로버트슨 불러바드부터 시작한다. 할리우드 스타가 주고객인 센스있는 매장이 밀집해 있다. 킷슨, 리사 클라인, 매디슨 같은 세련된 셀렉트샵부터 LA데님 직영점까지 놓칠 게 별로 없다다.
점심은 셀러브리티를 노리는 파파라치가 몰려드는 '아이비 레스토랑'에서 하면 어떨까.
다시 쇼핑. 이번엔 로데오 드라이브. "역시"라는 소리를 듣는 명품점들이 즐비하다.
오후5시, 베벌리 윌셔 호텔로 향한다. 리처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귀여운 여인' 촬영장으로 할리우드 스타들도 많이 온다. 운 좋으면 한 명쯤 마주칠 수도 있다.
오후8시, 유명 요리사 울프강 퍽의 스테이크 하우스 '컷'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톰 크루즈 같은 스타가 자주 나타나는 곳이다.



★넷째날
예술품과 자연, 하늘과 음악을 즐기는, LA관광의 클라이맥스다.
오전10시 '게티센터' 감상에 나선다. 13년 동안 10억 달러를 투입해 1997년 오픈한 이곳에는 석유왕 폴 게티의 개인 콜렉션이었던 고흐의 '아이리스' 등 귀중한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한 건물, 센트럴 가든의 계절따라 만발한 꽃, 테라스에서 내려보는 LA, 정상까지 가는 모노레일 전차 모두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게티센터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오후 1시쯤 샌타모니카 피어에 간다. 3가 프로미네이드를 들린 뒤 오후 3시까지 베니스 비치에 도착해 걸어서 5분 떨어진 애벗키니에서 한 손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세련된 샵과 갤러리, 귀여운 카페의 거리를 산책한다.
해지기 전에 10번 프리웨이를 타고 그리피스 천문대로 간다. LA의 야경이 근사하다.
내친 김에 다운타운의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의 콘서트까지 간다면? 황홀하다.

★다섯째날
오늘 코스는 범상치 않다. 오전 10시 LA현대미술관, 오후 1시 LA카운티 박물관, 오후 4시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을 간다. 빡빡한 일정이지만 비행기까지 타고 온 친구에게 LA의 자랑거리인 현대 미술관과 박물관을 그냥 지나치게 할 수는 없다.
만약 스포츠를 좋아하는 친구라면 다저 스태디움이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메이저 야구나 NBA를 관람시켜 보라. 두고 두고 고맙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
관광청이 빼놓은 코스가 있다. 바로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자바시장을 꼭 보여줘야 할 것같다. 사람들이 생동감있게 사는 모습도 관광코스로 최고다.
열심히 일하는 한인들 모습이 나오니 세째날 코스에 빼놓은 것이 있다. 점심식사 시간을 줄이더라도 제퍼슨 불러버드에 있는 '대한인 국민회관'을 코스에 넣는 것이 좋을 것같다. 어려움 속에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자금을 대던 초기 한인들의 애국심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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