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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두통약 함께 먹었다고? 진통제 제한량 넘어 '독' 된다

 박정렬 기자
박정렬 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6/06/08 미주판 24면 기사입력 2016/06/07 18:33

부작용 많은 진통제

진통제는 빠르고 간편한 '통증 해결사'다. 하지만 그 속에는 숨은 위험이 있다. 쉽게 쓸 수 있는 진통제도 용법과 용량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독이 된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진통제 사용을 위해 알아야 할 점을 살펴본다.

진통제 성분 꼼꼼히 따져야

진통제는 마약성, 비마약성으로 나뉜다. 비마약성 진통제는 크게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이하 NSAIDs)가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진통.해열 효과가, NSAIDs는 진통.해열.소염 효과가 있다. 대부분 의사의 처방 없이 편의점.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그러나 이런 편리성은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하루 제한량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마약성 진통제는 공통적으로 일정량을 넘게 쓰면 진통 효과는 없고 부작용만 느는 천정효과가 있다. 하루 제한량은 천정 효과의 기준이다. 예를 들어 타이레놀, 게보린.펜잘의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하루 4g이 제한량이다.

문제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진통제, 감기약.진해거담제 등 900여 가지가 넘는 약에 들어 있다는 점이다. 하나씩 따지면서 먹기가 쉽지 않다. NSAIDs 역시 아스피린, 애드빌.부루펜(이부프로펜), 이지엔 프로(덱시부프로펜), 탁센(나프록센) 등 종류가 다양한데, 제품(성분)마다 제한량이 달라 헷갈린다.

감기와 생리통, 감기와 두통 등 증상이 겹쳐 올 때 무심코 약을 섞어 먹는 경우가 많다. 광고에 의존해 약을 선택하는 것보다 성분을 꼼꼼히 따지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간, NSAIDs는 위장 문제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아세트아미노펜의 가장 큰 부작용은 간 손상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서 흡수되면서 독성 물질(NAPQI)을 만든다. 음주나 과다복용으로 이 물질이 제때 해독되지 않으면 간 괴사나 신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고령이거나 심한 다이어트를 한 후에는 해독물질인 글루타티온이 줄어 간 손상 위험이 커진다. 간염이나 간경변을 앓는 경우에도 사용을 피해야 한다.

NSAIDs는 위장과 신장에 문제를 일으킨다. NSAIDs는 통증 물질을 만드는 효소(COX)의 작용을 억제하는데, 동시에 효소로 인한 혈액 응고, 위 점막 보호 등 좋은 역할마저 함께 차단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NSAIDs를 사용하는 10명 중 1명 이상이 가슴통증, 속쓰림 등 위장관 증상을 경험한다.

궤양, 신장질환, 염증성 장질환이 있을 경우엔 NSAIDs를 쓰면 절대 안 된다. 두 가지 이상의 NSAIDs를 복용하는 것도 금기다.

관절염엔 소염 진통제 효과 높아

사람마다 '궁합에 맞는' 진통제는 따로 있다. 개인의 유전자 차이 때문에 약물 반응 정도에도 차이가 생긴다. 그렇다고 한 가지 제품만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이 앓는 질환과 통증 종류에 따라 효과적인 진통제를 쓰는 게 과다 사용과 부작용을 막는 방법이다.

예컨대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면 아세트아미노펜을, 여기에 더해 목 아픔이나 몸살이 있다면 염증을 가라앉히는 NSAIDs를 쓰는 식이다. NSAIDs는 생리통, 염증성 근육통,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에도 보다 효과적이다.

추가 성분을 따져보는 것도 좋다. 여성용 진통제에 포함된 이뇨 성분(파마브롬)은 생리 전이나 도중에 얼굴이 붓거나 체중이 느는 것을 막아준다. 마그네슘이나 수소펌프억제제(이소메프라졸)가 포함된 진통제는 제산 효과를 강화한 제품이다. 진통 효과를 높이기 위해 카페인을 추가하기도 한다. 단,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나 커피, 녹차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진통제가 두통, 수면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진통제는 소금과 같다. 일상생활에서 필요하지만 남용하면 위험하기 때문에 기저질환이 있거나 만성 통증으로 장기간 사용해야 한다면 꼭 의사,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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