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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석 칼럼: 총장님의 한국 방문을 수행하고

한국의 기독교 대학인 한동대학교의 초청으로 이번 여름 폴라드(Pollard) 총장님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8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의미 있는 만남이 많았던 알찬 시간이었다. 한동대학교 방문 외에도 폴라드 총장님이 한국의 몇몇 기독교 중고등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과 만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 있었고, 극동방송과의 인터뷰, 용산 미군 기지 주일예배 설교, 브룩스(Brooks) 한미연합사령관과의 만남 등 여러 가지로 특별한 일들이 많았다. 총장님과 동행하며 한국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많은 분을 만난 것도 참 좋았지만, 필자에게 가장 특별함으로 다가온 것은 8일간 총장님과 깊게 나눴던 대화와 함께했던 여정을 통해 총장님의 인품을 더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필자가 돌아보니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좋은 스승을 참 많이 만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늘 따듯함으로 필자를 안아준 초등학교 선생님, 인생에서 공부가 다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준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 매주 커피 한 잔을 함께 하며 공학자의 꿈을 키워준 학부 교수님 등 많은 분이 여러 가지로 부족했던 필자를 사랑으로 돌봐주었음을 다시 한번 기억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또 깨닫는 것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스승으로부터의 배움은 절대 끝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 혼탁한 시대의 사람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해줄 수 있는 스승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필자가 존 브라운 대학(John Brown University)에 재직하며 가장 큰 축복으로 여기는 것 중의 하나도 필자가 나침반으로 삼을 수 있는 좋은 스승들을 만난 것이다. 특별히 폴라드 총장님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는 리더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필자가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게 해준 소중한 분이다. 총장님으로부터 지금까지 배운 것도 많았지만, 이번 한국에서의 동행을 통해 더 느끼게 된 것을 지면을 통해 독자들과 나누려 한다.

총장님과 동행하며 첫 번째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총장님이 다른 사람들에게 가져주는 관심이었다. 누구든 처음 만나더라도 그 사람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두고 그 사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모습은 다른 한국인에게도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 둘째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의견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준 존중이었다. 총장님이 발표를 마치고 어떤 한국 분이 의견을 제시하며 총장님의 견해에 반대한 일이 있었는데 그 대화가 논쟁으로 진행되지 않고 건강한 논의로 마쳐졌었다. 언쟁으로 쉽게 갈 수도 있었던 일이었는데, 총장님의 평소에 가지고 있던 존중의 태도가 빛을 발한 일이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유머로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모습이었다. 하버드 법대 출신의 변호사, 세계 150여 개의 기독교 대학이 가입된 기독교대학연합(Council for Christian Colleges & Universities(CCCU))의 이사회 의장 등의 경력 때문에 상대방이 긴장한 모습이 보이면 총장님은 어김없이 유머를 통해 상대방을 편안하게 했다. 특히 본인의 부족함을 주로 유머의 주제로 삼았기에 총장님을 만났던 한국인들이 많이 웃었던 것 같다.



영적인 끌림이 있는 스승을 만나는 것은 큰 축복이다. 폴라드 총장님과 동행하며 많이 웃고 즐겁기도 했지만, 지나고 보니 총장님의 행동 하나하나를 필자가 귀하게 여기고 닮으려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한, 이처럼 필자의 학생들도 필자로부터 배울 만한 모습을 배우고 이를 통해 그리스도가 영광 받기를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이러한 배움의 유산이 기독교 교육의 참 가치 중의 하나이지 아닌가 싶다. 역보역추(亦步亦趨)라는 말이 있다.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한다는 말인데, 스승이 본을 보이고 제자가 이를 본받아 더욱 훌륭한 사람이 된다면 이보다도 더 귀한 교육은 없을 것 같다. 특별히 지금은 참된 스승을 만나기가 어려운 시대이지만, 기독교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세우기 위해 헌신한 많은 선생님이 있다. 다음 세대의 한인들도 이렇게 헌신한 분들을 통해 본을 받고 지적, 인격적으로 더욱 성장하여 자신의 분야를 머리와 마음으로 이끌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기를 필자도 오늘 기도하는 바이다.


필자 소개: 송준석 교수(tsong@jbu.edu)는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2012년부터 존 브라운 대학(John Brown University)에서 전자·전기·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지역교회에서는 장로로서 현재 대학부를 섬기고 있다. 송준석 교수의 예전 칼럼들은 www.NextGenChristianEd.com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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