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졸자 '좁은 취업문'···대기업들 너도나도 채용규모 축소
어카운팅·교육 분야는 증가 예상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경기침체와 금융위기 등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어 2009년 봄 졸업생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전미대학&고용주연합(NACE)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내년 신규 채용 인원을 올해보다 1.3% 가량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증가폭은 지난 6년간 가장 낮은 것이다. 불과 두달 전 같은 조사에서는 채용 인원을 6.1% 확대할 예정이라는 결과가 나온 바 있고 작년 조사에서는 16% 채용 인력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었다.
NACE 에드윈 콕 리서치 분석 디렉터는 "이같은 하락폭은 매우 드문 것"이라며 금융 재정 업계의 위기를 신규 채용 시장 위축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대형 보험회사인 프로그레시브는 올해 4000명을 채용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실제 채용한 인원은 1000명에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내년에는 채용 규모를 더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GE도 올해 대학 및 MBA 졸업생 900명 정도를 채용할 예정이지만 내년 봄에는 10% 축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 소매체인 타겟과 월그린도 채용 규모를 줄였다. 새로 오픈하는 매장이 예년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금융 소매 제조 및 건설 업계에서는 취업난이 예상되지만 어카운팅 공공서비스 헬스케어 교육 테크놀로지 등의 분야에서는 여전히 인력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특히 연방정부 일자리는 2016년 61%가 은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규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취업난에는 대학 졸업생 숫자의 증가도 한몫을 하고 있다.
전미교육통계센터NCES) 자료에 따르면 2006~2007년에는 150만6000명이었던 학사 졸업생이 2007~2008년 154만4000명 올해는 158만5000명을 꾸준히 늘고 있다.
뉴욕대(NYU)의 트루디 스타인필드 커리어 서비스 디렉터는 "올해 캠퍼스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기업이 15% 정도 줄었다"며 "재정 서비스 기업쪽에서의 감소가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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