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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읽었고, 현행범으로 그들을 잡았다"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를 한국어 번역

예비선거 한국어 안내 책자
어색한 번역 혼란만 가중
곳곳에 엉터리, 오류 투성이

가주 예비선거(3월3일)를 앞두고 한국어 투표 용지가 제대로 배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배포된 한국어 자료(사진)마저 어색한 표현, 표기 오류, 복잡한 설명, 이상한 띄어쓰기 등으로 인해 오히려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현재 가주선거국은 선호하는 언어로 한국어를 선택한 유권자들에게 한국어 투표용지와 공식 선거 안내 책자를 발송하고 있다.

이는 선거 정보나 발의안 내용에 대해 유권자가 가장 선호하는 언어로 이해를 돕겠다는 목적이지만 정작 어설픈 번역은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우선 공립 교육 시설 개선을 위한 가주 정부의 채권 발행 허가 여부를 묻는 프로포지션 13의 한국어 설명을 보자. ‘정치인들은 아무도 그렇게 작은 글씨까지 자세히 읽지 않기를 바랐지만 우리가 읽었고 우리가 현행범으로 그들을 잡았습니다(17페이지)’라는 번역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발의안 전문 내용 중에는 ‘타이틀 1, 디비전 1, 파트 10, 챕터 12.5(섹션 17070.10에서 시작)에 따라 신청 학군의 신규 학교 시설 건립을 위해 이십팔억 달러($2,800,000,000)(37페이지)’ 등 일반 유권자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내용도 있다.

어색한 표현도 눈에 띈다.

프로포지션 13을 반대하는 내용의 설명글에는 ‘이 돈은 돈 먹는 하마 같이 특수 이익 집단에만 이익이 돌아가는 건설 프로젝트에 지출될 것(17페이지)’이라고 설명돼 있다.

영어 원문은 ‘This money will go to wasteful construction projects that benefit special interests’다.

여진선(38·노워크)씨는 “미국 선거 자료에 ‘돈 먹는 하마’라는 한국식 표현이 있어 원문을 봤더니 그런 표현은 없을 뿐더러 자연스럽거나 정확한 번역도 아니었다”며 “유권자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데 번역 오류나 과한 표현은 자칫 선택에 있어 선입견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투표 가능한 유권자의 조건으로는 ‘현재 법원에서 투표를 하기에 정신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판결을 받지 않았을 경우’라고 명시했다. 부정어를 중복으로 사용함으로써 오히려 간단한 영어 원문 문장도 복잡하게 번역했다.

진우성(51·LA)씨는 “좀 더 꼼꼼하게 파악하려고 한국어 안내서를 신청했지만, 오히려 번역이나 표현이 어색해서 두세 번씩 읽어야 했다”며 “주 정부에서 공식 발간하는 선거 자료인데 유권자가 정확하게 파악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제작에 좀 더 심혈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외 잘못된 표현들
가주 총무처 장관 이름도 틀려


이 밖에도 이상한 표현은 많다.

투표소 직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34페이지)하는데 정작 내용은 ‘실제 경험을 쌓고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한 부분, 즉 투표에 참여하십시오’라고 표현했다.

숫자로 표현해도 되는 나이를 굳이 ‘십육 세’ ‘십팔 세’ 등 한글로 표기(23페이지)하는가 하면, 투표를 독려하는데 '소중한 표를 낭비하는데 지치셨다면 이제 메시지를 보내세요(24페이지)’라고 적었다.

LA카운티 마이크 산체스 공보관은 “외부 업체가 번역한 내용을 자체적으로 여러 번 검토하고 있는데 좀 더 신중을 기하겠다”며 “선거국은 조금이라도 더 유권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선거와 관련한 24시간 한국어 핫라인(800-815-2666)도 운영중”이라고 전했다.

또, ‘나의 우편을 통한 투표용지 혹은 임시 투표용지 상태 확인’ ‘일부 후보자들은 진술서 공간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등 어색한 한국어 표현은 애매하다.

스페니시 발음으로 불리고 있는 가주 총무처 장관 ‘알렉스 파디야(Alex Padilla)’ 이름도 ‘파딜라’로 명시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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