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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이겨냅시다] 일상 되돌아보며 골프사전 출간 의지다져

박윤숙 화랑재단 이사장

“23년 동안 하숙집 같이 드나 들며 살아온 집의 구석구석을 점검해 보니 수리할 곳이 보이고 언제 사들였는지도 기억에 없는 각종 살림도구와 각종 기구가 차고에 가득차 있었습니다. 대충 정리를 마치고 보니 오히려 이번 사태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스탠턴 골프대학 학장이며 청소년 교육단체인 화랑재단의 이사장인 박윤숙씨에게도 일상의 멈춤은 바쁘게만 살아왔던 순간을 재정비하는 시간이 됐다.

박 이사장은 “지혜로운 리더가 아쉬운 그런 시점이다. 가볍게 대처하다 좋은 타이밍을 놓쳐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며 “미국은 위대하다며 자만했던 최고 통치자가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음에도 사태를 병정놀이로 생각했는지 마스크도 없이 ‘Great America’만 외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앞으로 조직이나 개인의 삶은 어떻게 될까.



사회거리두기가 일상화 될 것이고 이에 합당한 사업구상과 연구가 필요하다. 다함께 모여 했던 놀이나 비지니스는 새 길을 모색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 하고 싶은 것은.

25년 넘게 중앙일보에 연재하고 있는 박윤숙 골프칼럼이 2100회를 넘기는 동안 정리가 필요했는데 시간이 생겨 차분히 정리하고 있다. 방대하고 엄청난 자료를 보며 외길로 열심히 살았다는 자부심도 생겼다. 지구상에 한권도 없는 골프사전을 내놓겠다.

-다른 사람이나 후세에 대한 조언.

서로 돕고 이해해 주고, 배려하며 더불어 살았으면 한다. 너무 이기적으로 변하고 있어 걱정이다. 코리언 아메리칸의 정체성을 갖고 한국인의 얼을 갖고 살 수 있어야 한다. 화랑 활동에 대한 자긍심도 느꼈다.

-앞으로 가장 우려되는 것.

이번 사태로 인종차별이 더욱 심해졌다. 미국 태생 2세는 물론 아시안 전체가 당하고 있다. 정치인을 잘 조직하고 후원해 힘을 길러야 겠다.

-무엇을 배웠나.

일상(日常)에서 비상(非常)으로의 대처방법을 터득했고 이 보다 더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LA폭동 때 겁없이 총들고 타운도 지켰는데 뭐가 무섭겠는가. 이런 사태가 악화되면 우리는 물론 소수민족이 타겟이 된다.

-가장 실망한 것은 뭔가.

1등 국민이라고 자처하는 미국인들이 자기만 살겠다고 사재기로 마켓 선반의 생필품을 깡그리 비우는 모습이었다.

-자가 격리 기간중 읽은 책을 공개해 달라.

두 권의 책을 읽었다. 그 중에 하나는 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이영훈 ‘반일 종족주의’ 이고 다른 하나는 이찬구 박사의 ‘새로운 광개토태왕릉비 연구’였다.

-일상이 달라진 것이 있나.

돈 쓸일이 없더다. 지인들과 어울려 저녁에 소주도 하고 식사도 하던 그런 시간이 없어지니 주머니가 비어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요즘은 수시로 홈디포에 들러 꽃과 묘목을 심고 집에 있는 작은 텃밭이지만 갈아 엎어 퇴비도 주고 있다. 가을에는 코스모스도 볼수 있을 것같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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