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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마음의 치유]알코올 중독 가정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지만, 한참 마시다 보면 술이 술을 마시고 그 고비를 넘기면 술이 사람을 마신다”는 말이 있다.

“어제 술을 많이 먹어 필름이 끊겼다” 어떤 이들은 “지취객기선취객”이란 말처럼 술 취하기는 마찬가지인데 어떤 이들은 술 잘 먹는 것이 우월함의 가치인 양, 소위 자신이 술이 세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술을 통해서 불편한 관계를 풀었다고 하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그 사람의 속마음을 알려면 술자리를 함께하면 알 수 있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사업가는 술자리를 통해 어려운 계약을 체결하게 돼 기뻤다는 등 긍정적인 부분들을 강조한다.

사실, 누구를 막론하고 사람들이 자신을 스스로 절제하고 통제할 줄 아는 음주문화라면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음주로 인해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되는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영적 문제점은 개인은 물론 가정과 사회를 붕괴시키고 나아가서 국가정책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술자리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폭행, 특히 술로 마무리되는 한국의 밤문화는 그야말로 건강하고 건전한 문화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술로 인한 중독된 사람을 알코올 중독자라고 한다. 그가 구성원으로 있는 가정을 알코올 중독 가정이라 부른다. 중독은 “그것으로 인해 생활에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이다. 즉 술로 인해 생활에 어려움으로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다면 알코올 중독 가정이며, 알코올 중독 가정은 분명한 역기능 가정이다.

미국의학협회(A.M.A)의 매뉴얼에서 “알코올 중독은 지속적이고 과다한 음주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상당한 기능장애(생리적, 심리적, 사회적)가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질병이다”라 정의하고 있다. 저명한 알코올 중독에 대한 권위자는 “알코올중독은 치명적인 질병이며, 100% 치명적인 이 질병은 홍역만큼이나 분명한 실재다”라고 진술하고 있다.

필자가 살던 동네에 알코올 중독자인 남편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었다. 남편은 일정한 직업도 없이 밤낮으로 술로 살아가는 것 같았다. 늘 횡설수설하며 불평과 불만을 쏟아내면서 사람들과 늘 싸움이 그치지 않는 생활이다. 가정에서는 술에 취해 하루가 멀다하고, 아내와 자녀들을 불러모아 놓고 매일 똑 같은 말로 아내와 자녀들에게 훈계한 뒤에 신체적인 폭력을 행사했다. 아내와 자녀들이 자기주장을 하면 말대답한다는 이유로 더 심한 언어적 폭력과 함께 신체적 폭행이 가해졌다. 어떤 경우에는 밤새도록 이어지기도 했다.

때로는 다른 이웃이 신고하여 경찰이 오기도 했는데, 그때 뿐이었다. 오히려 경찰이 다녀간 후에는 무시당했다고 더 큰 폭력이 가족들에게 가해졌다. 이런 일이 거의 매일 계속됐다. 그 아내와 자녀는 특이한 점이 있었다. 이들은 다음 날 아침에 출근이나 등교할 때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그러나 또다시 거의 어김없이 이어지는 폭행과 폭력.

가족들은 알코올 중독의 부정, 낮은 자존감, 죄의식, 우울, 불안, 혼돈 등 공동의존(co-depndence) 증상을 경험한다. 알코올 중독 가정의 심리적 원인은 정신분석학적으로 성장발달과정의 구강기 시기에 부모님과의 애정부족, 구강기에 충분한 만족을 얻지 못한 구강기 고착현상으로 습관성 음주가 알코올 중독으로 전환된다. 또 가족적 요인은 가족체계의 구조적인 결함, 가정의 붕괴, 가족의 폭력, 친부모의 상실, 부친의 비행 등 역기능적인 환경이다.

그 결과, 알코올 중독자 부부는 우울, 불안의 정서장애, 정신증상, 폭력, 별거, 심지어 이혼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들도 지능이 낮고, 인지능력의 저하, 과잉행동 등 정서적 불안정성이 높다. 가출, 비행, 반사회적 행동, 정서장애, 성격장애, 정신적 충격을 받고 알코올 중독을 대물림하기도 한다. 알코올 중독 가정의 치유와 회복은 매우 어렵고 재발률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중독된 상태에 따라 3단계의 정신과 치료법이 있다. 행동요법, 혐오요법, 심리요법, 긴장 이완훈련, 사교성 훈현, 자기관리 훈련, 약물치료 및 민간 금주운동 단체의 금주동맹이 있다.

“재앙이 뉘게 있느뇨 근심이 뉘게 있느뇨 분쟁이 뉘게 있느뇨 술에 잠긴 자에게 있고 혼합한 술을 구하러 다니는 자에게 있느니라… 네가 스스로 말하기를 사람이 나를 때려도 나는 아프지 아니하고 나를 상하게 하여도 내게 감각이 없도다 내가 언제나 깰까 다시 술을 찾겠다하리라” (잠언 23장 29절~35절)



박상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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