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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마음의 치유]도박중독 가정

도박은 탐욕의 아들이며 절망의 아버지이다.
속담에도 “도박꾼은 손을 못쓰게 만들어도 발가락으로 도박한다”, ‘노름 끊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 타짜가 도기보다 열 배는 어려운 거야”라는 영화 ‘타짜’의 대사는 도박은 한 번 중독되면 빠져나오기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도박은 그 결과가 불확실한 사건에 돈이나 가치있는 것을 거는 모든 행위를 말하며, 카지노, 고스톱, 인터넷 도박, 경마, 경륜, 성인오락은 물론 복권(로또, 스포츠 토토)와 각종 돈 걸기 게임 등도 도박에 속한다. 이러한 도박에 빠져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을 ‘도박중독’이라 하고 도박중독자가 있는 가정을 도박중독 가정이라 한다. 이 가정도 분명한 역기능 가정이다.

일반적으로 보통 ‘노름병’ 혹은 ‘도박중독’이라고 표현하며, 심리학계 및 정신의학계에서는 주로 ‘병적 도박(pathological gambling)’이라고 부른다. 도박은 우리사회에 좀비처럼 늘 도사리며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원수의 자식에게 도박을 가르쳐라”란 말이 있는가?

필자의 지인도 한순간의 유혹으로 인해 가정이 풍비박산이 난 경우가 있다. 그는 아주 평범하고 착실한 직장인이었는데 그의 절친한 친구와 일면 고스톱 판에 한번 장난삼아 깄다고 한다. 처음 몇 번은 돈도 따고 제법 잘되어서 돈이 쉽게 벌릴 것 같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 지난 후 그거이 착각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는데, 그때는 이미 많은 돈을 잃은 상황이었기에 본전 생각 때문에도 그만둘 수도 없었다고 한다.



또 마음 한편으로 언젠가는 돈을 딸 수 있을 거란 희망(?)으로 그만둘 생각을 하지 못하고 더 큰 돈을 배팅하게 되었으며, 결국엔 큰 빚을 지게 되고 가족들에게 버림받고 직장에서 쫓겨나게 되고 빚으로 인해 감옥에까지 가는 신세가 되었다고 고백하였다. 이처럼 한 사람을 완전히 붕괴시키는 도박중독의 심리적 원인은 당사자가 어릴 때(유아기 혹은 아동기 초기)의 외상 경험(부모의 사망, 별거, 부모의 이혼, 가정교육의 문제, 낭비가 심한 가정과 알코올 중독 부모)이며, 그리고 주변 환경적 원인으로는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회 분위기에 편승한 불법 도박의 빠른 확산이든지, 직장동료나 친구들이 도박을 좋아하는 경우에도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어떤 경우이든 한번 빠지게 되면, 도박행위를 조절, 감소, 중지하는 것에 대한 통제력을 잃으면서 도박에 집착함으로써 심리적, 신체적 불안과 긴장으로 대인관계 및 일상생활의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는 점이다.

도박중독의 치료는 인지행동 치료법(당사자가 도박 행동을 하고 싶은 상황에서 경험하는 생각/감정/행동의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대안적인 생각들을 마련함으로써 도박 행동을 줄이는 방법), 약물치료법(클로미프라민, 플루복사민을 사용하거나 도파민 재흡수 차단제인 부피로피온 등의 방법), 가족치료(가족들이 도박중독자에 대한 대처 방법을 교육받고 중독자를 데리고 오는 방법), 단도박 모임(전문가의 도움없이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서로의 극복 경험과 사례 공유를 통해서 정서적 지지를 얻고 단도박의 의지를 강화하는 방법)등이 있다.

필자가 소개한 지인도 치료의 힘든 과정을 본인의 의지와 가족들의 도움을 통해 많이 회복되어, 지금은 가족과 함께 조그만 분식집을 운영하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또 과거 유명한 타짜였고 도박중독을 치료받은 사람은 “지금 어떠한 상황에 있더라도 끊고 접어야 하는데, 그게 알면서도 잘 안되는 거예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런 사람들에게 ‘교회에 가서 하나님을 찾아보라, 그러면 하나님깨서 길을 열어 주실 것이다’라고 권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도박판에서 돈을 버는 유일한 방법은 아예 도박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디모데 전서 6장 9절-10절)


박상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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