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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발표 앞둔 석유화학, 코로나가 병 주고 약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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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8/03 14:02



코로나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 뉴스1





의료용 장갑소재, 코로나로 재미봐
금호석유화학ㆍSKCㆍ롯데케미칼 등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이 이번 주 2분기(4~6월) 실적 발표(7일 예정)를 앞둔 가운데, 전반적인 실적 부진 속에서도 방역ㆍ위생용품 수요 증가의 호재가 반영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소독약ㆍ세정제ㆍ장갑 등에 쓰이는 품목이 이전보다 잘 팔렸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의료용 장갑에 쓰이는 ‘NB라텍스’의 수요가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 세계 시장 점유율은 35%로 1위다.

그동안 NB라텍스 생산 설비를 늘려온 게 코로나19 사태에서 수요 증가와 맞물려 점유율과 판매량을 높이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줬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공장 증설로 차별화된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또 손 세정제 수요가 증가하면서 함께 늘어난 아세톤 수요에 따른 이익도 얻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업계에선 금호석유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을 1183억원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1389억원)보다는 14.8% 줄었지만, NB라텍스와 아세톤 판매로 감소 폭을 줄인 결과가 나올 거란 관측이다.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학생. 뉴시스





구강청결제·손 소독제 재료도 잘 나가
SKC도 공기 살균이나 빵 보습 등에 쓰이는 프로필렌글리콜(PG) 판매가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PG는 무색투명하고 약간의 단맛이 나 식용 첨가물로도 쓰인다. 이 PG는 SKC가 지분 51%를 보유한 SK피아이씨글로벌이 만드는데, 살균 기능 때문에 구강 청결제와 손 소독제 재료로도 쓰이면서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판매량이 지난해 2분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면 보호대용 필름 판매 증가도 SKC의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이에 업계와 증권가에선 SKC의 2분기 영업이익을 484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상이 맞는다면 일 년 전(483억원)보다 높은 실적을 내게 된다. SKC의 1분기 영업이익은 274억원이었다. 황유식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배터리 소재인 동박의 추가 생산라인에서 3분기 출하가 시작되면 영업이익은 추가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코로나19에 수요가 늘어난 품목이 마땅히 꼽히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합성고무 원료로 쓰이는 부타디엔이 롯데케미칼의 주요 생산 품목인데, 자동차ㆍ타이어 업계의 침체로 인한 판매 타격이 2분기에도 계속됐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타이어 산업 침체는 석유화학사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중앙포토





다만 나프타 등 원재료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2분기엔 269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게 업계(키움증권 등)의 예상이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1~3월)엔 충남 서산의 대산공단 공장 폭발사고 등 악재가 겹쳐 8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었다. 2012년 2분기 이후 8년 만의 적자였다.

조현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전통적 석유화학 제품은 2분기에도 부진이 이어졌다”며 "그나마 코로나19 사태에서 위생용품 수요가 늘면서 관련 원료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그나마 선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3분기 중국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국제 경쟁이 심해져 일반 석유화학 업체들의 고전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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