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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성 생명보험'은 유용한 자산운용 수단

생명보험, 좋은 투자상품인가

시장 움직임 영향 안받아 안전성 유지
잘 활용하면 자금축적·은퇴대비 효과
주식·채권·펀드만 강조하는 것은 편견


TV나 방송, 지면을 통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각종 재정 및 금융 조언을 하는 이른바 전문가들이 있다. 이런 미디어를 통해 투자자문이나 재정상담을 하는 전문가들은 많은 이들에게 신뢰를 받는다. 수지 오먼이나 데이브 램시 등은 그 대표적인 경우로 너무나 유명한 인물들이다.

그런데 이들이 방송 등에서 제시하는 조언이 늘 적합한지는 의문이다. 때로 '나쁠' 때가 있다. 사실 시청자나 청취자, 독자들의 대부분은 비전문가들이다. 그래서 이른바 전국적인 매체에 나와 전문가라 자처하는 이들이 조언을 하면 절대적으로 신뢰하게 된다. 비전문가들은 이들 전문가의 조언을 스스로 걸러내 수용할 준비가 되어있지 못한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잘못된 조언을 할 경우 그 폐해는 더 커질 수 있다.





◇생명보험은 좋은 투자인가?

최근 한 유명 '투자 연예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생명보험은 좋은 투자인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가 아니더라도 이런 '시비'는 한인 재정금융 업계에서도 종종 있어 왔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한 해당 전문가의 조언은 틀렸을 뿐 아니라 무책임해 보인다.

블로그의 요지는 '생명보험은 비싼 투자다. 누군가 생명보험을 투자로 팔려고 한다면 그는 당신의 이익을 우선으로 행동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런 일부 유명 '전문가'들은 그들의 매체에서 생명보험이나 연금상품에 대한 무지를 드러낼 때가 많다. 그래서 이들에 대해 주류사회 금융인들 사이에서도 비판적 시각이 있다. 그들의 소위 조언들에 따르면 주식이나 펀드, 채권 등이 아니면 제대로 된 투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견'이 강하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들은 그들의 이런 견해를 '편견'이라 보지 않을 때가 많다.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들의 유명세가 무책임한 재정 조언에 면죄부를 주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생명보험은 과연 비싼 투자인가. 401(k)나 IRA를 활용하는 것이 나은가, 아니면 생명보험을 활용하는 것이 나은가.

'좋은' 저축성 생명보험

일반적으로 생명보험 상품을 투자상품이라고 규정하진 않는다. '베리어블 라이프'라고 하는 투자성 생명보험은 투자상품으로 분류될 수 있기는 하지만, 기타 다른 보험상품은 엄밀한 의미에선 투자상품이 아니다. 그러나 자산운용의 한 도구라는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이 역시 투자라면 투자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질문도 우선 그런 넓은 의미에서 묻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의미하는 생명보험은 저축기능이 있는 생명보험이다. 위 질문에 책임있는 답을 하기 위해선 '좋은' 저축성 생명보험이 필요하다. 저축기능을 가진 생명보험은 몇 종류가 있지만 지수형 생명보험(IUL)을 사용해 과연 이 금융상품이 비싼 투자인지, 401(k)나 IRA와 같은 은퇴계좌와 비교해 나은 투자인지 여부를 산술적으로 확인해 보자.

먼저 IUL과 은퇴계좌들은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 이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통점은 투자수익에 대한 세금이 계속 유예된다. 다른 점은 IRA, 401(k) 등에 들어가는 적립금은 공제받은 세전 자금이고, 저축성 생명보험인 IUL에 들어가는 프리미엄은 세후 자금이다. 또 다른 점은 전자는 은퇴후 인출해 사용할 때 모두 소득세 대상이고, IUL의 자금인출은 소득세 없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외 중요한 IUL의 특징은 그 수익구조가 시장의 성적과 연계돼 있으면서도 일반 투자와 달리 그 등락과는 무관하다는 점이다. 한 번 번 돈은 매년 확정되고, 시장이 떨어진다고 내려가는 법이 없다. 대신 시중의 대부분 IUL 상품들은 연수익을 최대 10~14.5% 사이에서 제한하고 있다. 이런 수익제한을 '캡(cap)'이라고 부른다. 401(k)나 IRA는 대게 펀드나 주식, 채권에 투자되기 때문에 당연히 시장 리스크(risk)를 가진다.

401(k) 대 IUL

본격적인 비교를 위해 현재 50세 건강한 남성을 전제로 한다. 401(k)에 매년 1만5000달러씩 65세까지 적립한다. 그 다음 66세부터 90세까지 동일한 금액을 인출한다. 이 경우 계좌 잔액은 91세에 0달러가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IUL에도 50세부터 65세까지 매년 1만5000달러를 적립한다. 66세부터 90세까지 세금 없는 융자로 동일 금액을 인출한다.

그런데 이 대로만 가면 공평한 비교가 안될 것이다. 왜냐면 IUL에 들어간 1만5000달러는 세후 자금이고 401(k)에 들어간 금액은 세전 자금이기 때문이다. 같은 비교가 되려면 401(k)의 경우 25% 소득세율을 전제로 할 때 공제혜택을 본 3750달러를 추가 투자해야 한다. 이는 브로커리지 계좌를 통해 투자하고, 401(k) 투자자금과 합해줘야 세후자금 1만5000달러를 투자한 IUL 케이스와 동등한 상태가 될 것이다.

펀드에 투자되는 401(k)와 브로커리지 계좌의 펀드 운용비는 액티브(active) 뮤추얼 펀드의 평균치인 1.2%를 적용한다. 자문사 등의 운용비는 더하지 않고, 순수 펀드 수수료만 책정한 것이다. 그리고 브로커리지 계좌의 경우는 수익에 대해 15% 세금이 붙는다고 가정한다. 수익률은 401(k)와 브로커리지 계좌, IUL 모두 같은 6.9%를 적용해보자. 결론은 어떨까.

66세부터 90세까지 401(k)와 브로커리지 계좌에서 매년 인출할 수 있는 세후 노후자금은 2만3652달러. 같은 기간 IUL에서 세금없이 융자로 인출할 수 있는 노후자금은 3만9046달러다. IUL이 세후 노후자금으로 매년 1만5394달러나 더 만들어준다.

비용은 어떤가. 401(k)와 브로커리지 계좌에서 발생한 실질 비용(세금과 펀드 운용비)은 총 40만6209달러. 생명보험 비용이 나간 IUL은 14만528달러. 무려 26만5681달러나 비용이 적다. 생명보험이 비싼 투자라는 주장은 산술적으로 전혀 타당하지 않은 것이다.

결론은

IUL도 다양하다. 캡과 비용도 상품마다 차이가 있다. 그래서 '좋은' IUL을 사용하고, 제대로 디자인도 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IUL이 인출금도 좋고, 비용도 적다. 물론, 401(k)나 IRA 대신 모두 IUL에 돈을 '올인'하라는 권유를 위한 비교는 아니다. 다만 잘 사용할 때 얼마든지 좋은 자금축적 효과와 은퇴플랜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라는 것을 알자는 의미다.

여기선 적립금, 수익률, 세제혜택 등의 변수를 동일하게 적용한 결과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는 다른 고려할 변수들도 있을 것이다. 개인에 따라, 개별 상황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실은 둘 다 적절히 배분해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저축성 생명보험을 무조건 폄훼하는 일부 유명 전문가들의 조언은 최소한의 사실 확인조차 안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조언은 나쁘고 무책임하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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