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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15세 소년 죽였다' 헛소문이 시카고 도심 폭동 도화선

쿡 카운티 법원 임시 휴무 / 시카고 총영사관 "일몰 이후 가급적 도심 출입 자제" 당부

경찰이 폭동 여파로 시카고 도심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경찰이 폭동 여파로 시카고 도심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0일 심야부터 새벽까지 시카고 최대 번화가 미시간 애비뉴 등에서 벌어진 대규모 폭동과 약탈은 ‘경찰이 15세 소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는 잘못된 소문이 도화선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브라운 시카고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이 전날 오후 2시30분께 시카고 남부 우범지역 잉글우드에서 발생한 총기 소지자와 경찰의 총격에서 촉발됐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총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총을 쏘며 달아나다 경찰의 대응 사격을 받고 쓰러져 인근 시카고대학 부속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용의자는 병원에서 회복 중이지만 경찰이 무고한 사람을 쏴서 숨지게 했다는 소문으로 와전되면서 폭동과 약탈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브라운 경찰청장은 "사건 현장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잘못된 정보로 인해 분위기가 점차 과열됐다"면서 "이후 소셜미디어에 도심 번화가 약탈을 계획하는 게시물들이 잇따라 올라왔다"고 전했다.



경찰 당국은 도심에 400여 명의 경찰관을 배치했으나, 사태를 막지 못했다.

수백명이 자동차에 삼삼오오 타고 도심으로 모여들어 루이뷔통·아르마니·오메가 시계 등 명품 매장과 백화점 등을 돌면서 유리창을 깨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 상품을 약탈했다. 이들은 진압에 나선 경찰을 향해 사제 최루탄을 쏘고 돌과 병을 던지며 저항했다.

시카고 경찰은 중간 발표를 통해 "2명이 총에 맞고 100여 명이 체포됐으며 경찰관 1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총에 맞은 2명 가운데 1명은 사설 보안요원이고, 다른 1명은 경찰에 총을 쏘다 대응 사격에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은 '순전한 범죄행위'"라면서 "어떤 항의 시위와도 연관되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시카고 경찰은 "당분간 오후 8시 이후 오전 6시까지 시카고 도심 진입이 통제된다"고 공표했다.

이로 인해 시카고 도심에 소재한 연방 법원과 쿡 카운티 법원도 "추후 공지가 있기 전까지 임시 휴무한다"고 전했다.

환상의 1마일 인근에 자리한 시카고 주재 한국 총영사관 측은 정상 업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병원 영사는 "한인 피해 신고 사례는 아직 없지만, 언제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면서 시카고 지역 한인들과 관광객들에게 "특히 일몰 이후에는 가급적 도심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수십명의 경찰관이 말을 타고 미시간애비뉴를 오가며 삼엄한 경비를 벌이고 있고, 피해가 큰 매장과 백화점 입구는 경찰차들이 막고 있다"면서 "총영사관 문은 열려있겠지만 긴급 사안이 아니면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방문을 미뤄달라"고 덧붙였다.

이성배 시카고 한인회장은 "도심 지역에는 한인 사업체가 거의 없고, 네트워크가 조성되어있지 않아 피해를 입은 한인 사업자가 있는지 파악이 어렵다"면서 "총영사관 측과 함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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