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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학생에 ‘미래’를 선물

‘슈가로프 밀스’ 몰내 피닉스고교
학생 95명·교직원 9명 미니 학교
직장 다니며 학업 병행 기회 제공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업을 중도 포기한 학생들을 불러 모아 쇼핑몰에서 수업을 듣게 하는 고등학교가 화제다.

귀넷 카운티의 유명 쇼핑몰 ‘슈가로프 밀스’ 한쪽에는 ‘피닉스’라는 이름의 작은 고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학교 공간은 7800 스퀘어피트(sqft) 정도다.

이 쇼핑몰의 모기업인 사이먼 프로퍼티그룹이 1998년 설립한 사이먼유스재단이 운영하는 학교다. 귀넷 교육청으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이 학교엔 학생 95명이 다니고 있다. 교사와 교직원은 9명이다.

이 학교는 전통적인 교실 수업에서 탈피, 탄력적인 학사 일정을 제공함으로써 학업과 직장 일을 병행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가족을 먹여 살리는 생활고로 인해 학교를 그만두고 직업 전선에 뛰어든 학생들을 위한 배려다.



사이먼유스재단은 가정형편으로 학교를 떠났거나, 떠날 위기에 처한 이들을 다시 학교로 돌려보내 졸업장을 취득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로 이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J 마이클 더닐 사이먼유스재단 이사장은 “우리는 쇼핑몰도 커뮤니티 공간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학교에 갈 형편이 안되는 학생들이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곳의 피닉스 캠퍼스를 운영하는 도나 스콧 교장은 “작년에 학교를 떠난 학생들의 학업 포기 사유를 살펴보니 대부분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어 등교할 수 없었다고 들었다”며 조지아에 학교를 연 배경을 밝혔다. 슈가로프 밀스 쇼핑몰은 카운티의 버스가 다니는 길목에 있어 자가용이 없는 저소득층 학생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닐 수 있다.

조지아주에서 쇼핑몰에서 고교 수업이 진행되는 것은 처음이다. 사이먼유스재단은 미국 15개 주에서 몰에 입주한 형태의 학교를 35곳이나 운영하고 있다.

더닐 이사장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30초마다 한 명씩 학생이 자퇴한다. 그러나 이들 중 겨우 10%만이 일자리 가질 자격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이먼재단은 지난해 148만6000달러를 교육사업에 투자했다. 여기에는 임직원과 고객이 기부한 돈이 포함돼 있다.

또 재단이 직접 한 번에 100만 달러 이상을 장학금으로 쾌척하기도 한다. 사이먼재단은 지난 1998년 이후 약 5000명의 학생에게 1700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전국적으로 쇼핑몰 수업 학교에 등록한 학생들은 1년 안에 졸업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먼재단은 그룹이 소유한 전국의 몰에서 피닉스 고교 형태의 학교 운영을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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