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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투자환경에 ‘촉각’

한미 기업인들, 정부시책 향배에 관심
‘과거 읽어 미래 예측한다’ 특강 삼매경
라그란지서 동남부 한미상의 연례만찬

한미 기업인들이 급변하는 투자환경의 키워드를 읽고 향후 비즈니스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정부시책 변화에 상공인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개최된 자리여서 특강에 몰입하는 참석자들의 뜨거운 열기가 새삼 화제가 됐다.

한미동남부 상공회의소(회장 제인 프라이어 메리웨더 카운티 산업개발국장)가 26일 라그란지에 있는 웨스트조지아테크니컬컬리지에서 ‘2017 연례만찬’과 특강 행사를 치렀다. 이 대학 캘러웨이 콘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조지아와 앨라배마 주정부 관료들과 현대·기아차 및 협력업체 대표 등 200여명이 함께해 대(對)미 투자 환경이 한미 기업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기울였다.

강사로 나선 김성진 애틀랜타총영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를 촉진시킨 사실을 강조하면서 새 행정부에서도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개진, 눈길을 끌었다. 김 총영사는 “여러분도 알다시피, 한국과 미국의 협력 관계는 2012년 3월 FTA 발효 이후 5년 동안 꾸준히 증진돼 왔다”며 “FTA로 인해 한국의 대미 투자가 증가해 남동부 6개주에서 125개의 한국기업이 투자했거나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4년 10월 부임 이후 2년여 동안 조지아주를 비롯해 관할 지역에 있는 한국 기업들에 진지하게 컨설팅을 제공해왔다”며 “SKC, 포스코 등 다수의 기업들이 동남부에 진출해 오늘 현재 조지아주 전역에 걸쳐 한국 기업 77곳이 기업활동을 영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영사는 투자환경의 위축이 없어야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새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이 지역에 한국 기업의 투자가 이어지고, 한국 기업들은 남동부, 특히 조지아에서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해주길 기대한다”며 “한국기업들이 이곳에서 꾸준하게 고용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김 총영사는 한국 음력 기준으로 올해는 ‘붉은 닭(red rooster)’을 뜻하는 정유년이며, 불의 기운을 갖고 희망을 주는 해라는 뜻이기 때문에 참석자들 모두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는 덕담을 전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어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폭스뉴스 등에 글을 기고해 온 마이클 랜들 칼럼니스트가 외국 기업, 특히 한국 기업들의 미 동남부 진출이 지역경제 부흥에 기여해온 과정과 전망을 제시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지난 1990년 27세의 나이에 ‘서던비즈니스앤디벨로프먼트(Southern Business and Development)’ 매거진을 창업한 뒤 줄곧 발행인을 맡아온 손꼽히는 동남부 ‘외국의 직접 투자’(FDI) 전문가 답게 직접 엄선한 구체적인 통계수치를 제시해 한미 기업인들의 이해를 도왔다.

그는 2007-2008년 경기 불황 이후 처음으로 외자유치 규모가 900억달러를 돌파한 사실을 가장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랜들 대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까지 미국 남부에만 100개의 프로젝트가 집중됐으며, 동남부 6개 주정부는 총 905억달러 상당의 외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전통적인 화학산업의 강세가 유지되면서 근래 들어 자동차산업이 투자 부문 1위로 올라선 사실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런 유의미한 변화는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 이날 프리젠테이션으로 공개된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10년 2월부터 2016년 11월 사이 제조업 부문에서만 81만개의 일자리가 생성됐다. 실업률이 4.7%를 밑돌면서 동남부의 고용이 2000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완전 고용상태에 있는 것도 현대, 기아차의 미국 진출에 힘입은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랜들 대표는 “값싼 중국시장의 임금이 상승하면서 글로벌 제조업 환경에 변화를 준 결과, 미국의 일자리는 오는 2020년까지 300만개가 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강연이 끝난 뒤 한 참석자는 중국이 ‘1가구 1자녀(One Child)’ 정책을 폐기한 것이 향후 미국 경제산업에 영향을 줄 것인지 질문했고 그는 “물론이다. 중국 노동력의 증가와 글로벌 경제는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했다. 덩샤오핑이 1979년 도입한 산아제한 정책으로 지난해 처음 노동 적령인구가 감소하자 시진핑 주석은 즉각 폐지를 명했다.

이날 회원 기업 소속 상공인들은 ‘과거를 읽어 미래를 예측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키 노트 스피커들이 전하는 변화의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귀를 기울였으며, 지나온 시간을 점검하고 새로운 청사진을 구상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행사 도중에 후원기업들의 면면이 담긴 안내광고가 나갔고, 조지아 한인들의 인구 통계와 동향이 스크린에 등장, 기업인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조지아와 한국의 교역량은 74억6800만달러에 달했으며, 조지아의 한국 수출은 이중 12억45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14년 인구 센서스에 따르면 조지아주에 사는 한인의 41.9%는 귀넷 카운티에 거주하며, 귀넷의 한인 인구는 2000년에 비해 2014년 두 배로 껑충 뛴 사실이 관심을 모았다.

제인 프라이어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회원사들의 협력으로 지난해 취임 이후 1년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각기 관심사가 다르고,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기업인들이 모인 협회이지만 트럼프 시대에 협력함으로써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직전 회장을 지낸 앤디 김 콜만그룹 대표는 “트럼프 정부가 바뀌면서 한국기업의 미국 진출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질 것 같고 그 신호탄이 현대의 제2공장 건설일 수 있다”며 “그 영향력으로 인해 1, 2, 3차 밴더들이 컨소시엄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커진 이 시기에 상의 같은 교류(단체)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미국 회사와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고 제언했다.


허겸·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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