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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스턴트맨 하단테 씨 "배짱없이는 배역도 없다"

"셀수 없이 거절당했지만 부지런히 인맥 쌓은 끝에 엑스멘 영화에까지 출연"

미국에서 스턴트맨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갖춰야 할 조건은?

이민 1세 스턴트맨으로 할리우드 영화와 TV쇼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하단테(30)씨는 '철면피'와 '두둑한 배짱'이라고 단언한다.

그의 경험이 그렇다. 스턴트맨은 영화에서 얼굴없는 역할이지만 정작 본인은 얼굴이 두꺼워야 한다. 진짜 스턴트맨이 되려면 숱한 거절에 상처받지 않을 만큼 마음에도 굳은 살이 배겨야 한다.

그는 2009년에서야 처음 일을 시작해 아직은 '스턴트맨'으로 자신을 소개하기도 쑥쓰럽다고 말하면서도 이미 영화와 TV시리즈 12편을 촬영했다.



하씨처럼 데뷔 2년차 스턴트맨이 굵직한 작품들에 출연하는 것은 이 분야에선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사교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그는 털어놨다. "운이 좋아 2년만에 비교적 많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었지요. 그동안 연습과 함께 사람만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는데 그런 인맥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요."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유학을 결심, 센트럴미주리주립대학에서 영화와 연기를 전공했으며, TV와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했다. 또 영화감독으로 단편영화를 출품하는 등 영화인으로 꿈을 키워왔다.

"혼자 액션장면을 촬영하다가 미국에서 스턴트도 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촬영장을 찾아갔죠." 하씨같은 뉴 페이스(new face)는 촬영장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역할을 달라고 설득하는 수 밖에 없다. 이런 과정없이는 스턴트맨으로 성장할 수 없다.

다음달 초 개봉할 <엑스멘: 퍼스트 클래스> 에 출연한 것도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씨는 잭킬아일랜드 밤바다를 배경으로 한 장면에서 네이비실 요원으로 변신, 얼굴을 검게 칠하고 완전 무장을 한 채 고무보트에 타고 있다가 공격을 받고 보트가 뒤집어 지는 상황을 연출했다.

"셀 수 없이 거절당했어요. 하지만 거절이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죠.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문을 두드렸어요." 거절은 당했지만 인맥이 중요한 이 업계에서 스턴트 코디네이터에게 '단테'라는 이름을 알린 것만으로 위안을 삼았다. 인맥을 쌓기 위해 스턴트 연습을 하는 시간만큼이나 영화관계자에게 문자나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하는 시간도 적지않다.

하씨는 "10년 후쯤에는 영화에 출연하는 스턴트맨을 직접 캐스팅하는 스턴트 코디네이터로 활동하지 않을까"하고 앞날을 설계해본다. 스턴트 코디네이터는 감독에 버금가는 스턴트맨 최고의 자리이다.


김동그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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