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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체육회의 해프닝

6일 오전 10시 시카고한인체육회와 시카고체육회는 통합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전날 저녁 늦게까지 두 체육회의 대표들은 통합에 합의하고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기자회견으로 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메일은 ‘두 체육회는 무조건 통합에 합의함. 기자회견을 요청함’이라고 되어 있었다. 지금껏 체육회는 전임 회장의 자격논란 등으로 두 개의 단체가 활동했고 한 단체는 이달 취임식을 앞둔 상황이었다. 두 개의 체육회로 나눠지면서 많은 체육인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일들이 빈번했으나 이번 통합으로 화합의 길이 보여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예정된 기자회견 시간이 지나도 당사자들이 보이질 않았다. 알고보니 전날 합의사항을 문서화하느냐 여부를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공식발표가 미뤄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결국 한 시간여가 지난 후 두 체육회 대표들은 합의 불발을 선언했다.

통합이라는 큰 그림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이를 어떻게 공식화하느냐를 두고 합의에 이르는데 실패한 것이다. 한쪽에서는 문서로 남겨두지 않을 경우 향후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이를 요구했고 다른 쪽에서는 만약에 생길 수도 있는 법적 문제를 거론하며 난색을 표시했다. 결국 기자들은 통합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최종 합의에 이르지도 못했으면서 공식 기자회견을 요청한 것도 비난받아야 하겠지만 두 단체가 통합되는 일을 이렇게 무사안일하게 처리할 수 있는지 의아심을 지울 수 없었다.

두 체육회가 나중에 중앙일보를 방문해 통합을 발표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통합된 체육회는 앞으로 이렇게 무성의하고 준비되지 않은 일처리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박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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