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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야구 감독, 3루를 훔치다

미국 프로야구 독립리그(AAIPB) 소속 팀 감독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취한 행동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AAIPB '시카고 도그스' 감독 버치 홉슨(66)은 지난 7일 노스다코타 주 파고 뉴먼필드에서 열린 '파고-무어헤드 레드혹스'와의 경기 2회 도중 심판과 논쟁을 벌이다 퇴장 당하자, 3루 베이스를 뽑아 관중에게 줘버리는 것으로 풀리지 않은 분노를 표출했다.

홉슨은 3루 주자 아웃 여부를 놓고 심판 마이크 잘보와 논쟁을 벌이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

분을 삭이지 못한 홉슨은 잘보에게 소리를 몇 번 더 지르고 3루 베이스를 뽑아든 후 관중석으로 가서 어린이 팬에게 건네주었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어린이 팬은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내심 들뜬 표정으로 베이스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어린이는 경기장 관리인에게 곧바로 베이스를 돌려주어야 했고, 관리인은 베이스를 제자리에 다시 설치했다.

전문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올 시즌 중 잘보가 조롱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일 경기에서는 판정에 불만을 품은 레드혹스 선수 한 명이 쓰레기통을 홈 플레이트로 들고 가 잘보에게 "집으로 가라"는 말로 수모를 안겼다고 SI는 전했다.

2005년 창설된 AAIPB에는 일리노이 인디애나 아이오와 캔자스 미네소타 네브래스카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등 미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12개 팀이 소속돼 있다.

홉슨은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1975~1980), 캘리포니아 앤젤스(1981), 뉴욕 양키스(1982)에서 3루수로 활약했고, 1995년부터 1994년까지 레드삭스 감독을 지낸 후 마이너리그 감독 등을 거쳐 올시즌 처음 도그스 감독에 부임했다.

홉슨이 이끄는 시카고 도그스의 올시즌 전적은 30승 45패로, AAIPB 노스 디비전 6개 팀 중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관련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T3gmehjvoGw


Kevin R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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