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사람들 35] “중학생 때 고아가 되었어요”
태권도 봉사단 이끄는 이용목 관장
이뿐 아니라 그는 태권도 봉사단이라는 비영리 단체를 만들어 지역사회의 힘들고 어두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뜻이 맞는 태권도 사범들과 지역별로 고아와 폭력가정 아이들, 극빈자들을 돕고 있고 마약퇴치 운동에도 참여한다. 당장 연말을 맞아 지역경찰들과 함께 불우 어린이 돕기 행사를 준비 중이다. 날짜를 12월 7일로 잡았다.
이 관장은 24년 전 태권도 사범으로 시카고에 왔다. 라운드레익비치에서 22년째 태권도장을 운영 중이다. 이곳 시장이 그의 도장 고문으로 있을 만큼 지역사회와 끈끈한 연을 맺고 있다. “처음 도장을 열었을 때는 그저 농촌지역이었습니다. 이제는 인근 라운드레익 쪽에는 한인들이 제법 살지요.”
태권도장을 하면서 그가 고아와 불우이웃에 남다른 관심을 쏟는 이유가 궁금했다. “열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어머니도 14살 때 돌아가셨고…중학생 때였는데 도장에서 먹고 자고 했습니다.”
도장 운영과 5K 달리기 외에 그는 주말이면 피오리아로 내려간다. 전 시카고 체육회장을 지낸 장정현씨와의 인연으로 교대로 농장을 보살피기 위해서다. 그가 권한 초란(닭이 낳은 첫 달걀)과 유정란 맛을 본 한인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그 농장에서 나온 달걀들이다.
“매주 토요일 새벽에 내려갑니다. 닭도 키우고 배나무를 키워 배즙을 만들고 꿀도 채취합니다. 농장 일이 쉽지는 않아요.”
그는 늦게 결혼을 했다고 한다. “이제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하나 있어요.” 한국과 시카고에서의 삶에 모두 길고 긴 사연이 배여 있다고 그는 말했다.
도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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