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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지난 6월 은퇴 문숭인 목사

“다른 쓰임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

경희대를 졸업한 문숭인(사진•68)씨는 1980년 유학 시험을 치루고 위튼 대학원으로 유학 왔다. 롬바드에 위치한 Northern Baptist 대학에서 M. Div.를 취득, 목사가 된 것이 1986년이다. 그레이스 연합감리교회 개척을 시작으로 이후 35년간 목회 활동을 펼친 후 지난 6월 공식 은퇴했다.

ROTC 출신(11기)인 그는 아직도 한국에서 가져 온 군복 2벌을 가지고 있다. 최전방에서 근무하던 장교로서의 자긍심이다. 한국에서 등산할 때마다 우크렐라를 가지고 가서 산 정상에서 맑고 예쁜 소리를 연주했다는 그는 가야금도 잘 탄다.

그는 최근 에버그린 연장자 스쿨에서 크로마 하프와 기타 등을 가르친다. 주로 한인 여성으로 60대~80대가 다수인데 재능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한다.

문 목사는 3남 1녀의 막내인데 어머니는 이화여전 출신 대학 성악교수로 한국에서 첫번째 ‘견우직녀’ 프리마돈나였던 이경환씨다. 아버지는 시카고대학 경제학과 출신으로 한국에서 권투협회회장을 지냈으나 한국전쟁 때 피랍됐다.



누나는 웨스트 버지니아대 박사 출신으로 부산대학 교수, 큰 형은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 박사출신으로 교수, 연구원을 지내다 은퇴했다. 작고한 작은 형(문풍인)은 스페인 왕실에서 기타 박사학위를 딴 수재로 지금도 ‘문풍인 기타 음악제’가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

젊은 시절 비행기를 타는 스튜어드를 꿈 꾸던 그는 진로를 수정, 신학에 심취됐다. “실수도 많고 죄도 많지만 필요한 영혼에게 다가가기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충실하게 최선의 노력을 펼쳤지요.”

부인 이성자씨는 락포드의 미국 감리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다. 슬하에 1남1녀를 두었다. 아들은 노스브룩 올스테이트 보험 본사에 다닌다. 올해 결혼할 예정이다. 간호사인 딸은 2년 전 결혼했다.

그는 미국 교회를 개척한 시간이 더 많다. “미국인처럼 사고 해야 합니다. 그런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 능력을 갖추고 행동해야죠. 저도 그렇게 노력하며 성공적인 목회 활동을 펼쳤다고 자부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는 매일 기도한다. “이제부터 어떤 일을 할지는 잘 몰라도 또 다른 쓰임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명령만 떨어지면 수행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어요.”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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