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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열 목사 종교칼럼] 네 남편을 불러오라

“가서 네 남편을 불러오라”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하신 말씀이다.
이 여인은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라고 답변하였다.
그러자 예수님은 “네가 남편이 없다 하는 말이 옳도다. 너에게 남편 다섯이 있었고 지금 있는 자도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고 하신다.
이 여인은 자기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두고 싶은 아픈 상처와 기억을 예수님께 들키고 만 것이다. 그렇다면 이 여인에게 있어서 남편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남성위주의 사회 속에서 남편은 여인에게 보호자이고 힘이고 행복이었다. 그러나 결국 이 남편들은 모두 이 여인의 삶을 만족시키지 못하였고 절망만 주었다. 남편을 의지하였지만 오히려 남편에게 버림을 받았다.
여기에서 남편은 세상을 비유한다. 이 세상을 의지하고 이 세상을 목표로 살아가는 자에게 약속하는 것은 무엇인가? 세상을 의지하고 세상에서 충실하게 살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의식주의 문제가 해결된 다음에도 무엇엔 가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그래서 그 갈증을 채우기 위하여 사람들의 칭찬에 목말라하고 끊임없이 재산을 증식하거나 혹은 마음수련이나 철학이나 종교에 몰입하거나 심지어 마약을 복용하거나 성적 쾌락에 탐닉하기도 한다.
갈증을 채우기 위한 인간들의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허기진 갈증을 만족스럽게 채울 수 없는 현실을 경험한다. 파스칼은 이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하나님이 만드신 진공상태” (a God shaped vaccum in the heart of every man) 라고 표현했다. 즉 이 진공상태는 하나님으로만 채워져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거스틴은 많은 방황 끝에...결국 하나님의 품 안에 돌아옴으로써 안식을 누릴 수 있었다고 고백하였다: “하나님이시여, 당신의 품에서 안식을 얻기까지, 내게는 쉼이 없었나이다”
사마리아 여인이 남편 즉 세상을 통하여 공급받고자 하는 궁극적인 결핍은 하나님 즉 영적인 것 이었다. 하나님으로만 채울 수 있는 것을 자꾸 남편이라는 인간과 세상으로 채우려고 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 여인은 다섯 번이나 남편을 바꿔야 했고 현재도 남의 남자를 의지해야 했다.
오늘날의 사마리아 여인은 누구인가? 하나님 대신에 남편과 같은 세상적인 힘 (재물, 건강, 명예, 종교생활) 을 의지하는 자다. 그러나 그 남편에 의하여 버림을 받고 또 세상에서 다른 남편을 찾지만 또 다시 버림받지만 계속하여 하나님 대신에 어떤 피조물에 자기의 운명을 맡기고 있는 자가 아닌가?
그러나 예수님은 이 사마리아여인과 같은 인간의 영원한 갈증을 값없이 채워주실 남편으로 오셨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면서 “내가 목마르다” (요 19:28) 고 고백하셨다. 예수님이 십자가상에서 "내가 목마르다" 하심은 (1) 우리와 같은 육신의 몸으로 고통 받으시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2) 우리 주님께서 온 인류의 영원한 목마름을 홀로 짊어지시고 고통 받으시는 구속사적 메시지가 담겨있다.
우리 주님은 십자가에서 하나님 대신에 세상을 남편 삼으며 목말라 하는 인생들을 초청하고 계시는 것이다. 성도는 사마리아 여인과 같이 영원한 갈증을 느끼는 존재는 아니다.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생명수 되신 성령 하나님으로 그 갈증을 채운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가 여전히 목마르고 갈증을 경험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것은 성도가 성령의 사람이 되었지만 (1) 여전히 육신의 연약함을 경험하고 (2) 죄를 용서함을 받았지만 여전히 죄의 존재로 인하여 죄와 치열한 싸움을 싸우기 때문이다.
이것은 예수님도 경험한 것이다. 예수님도 우리와 똑같이 육신의 약함과 죄의 유혹을 받으셨다. 그러나 그 죄의 유혹을 이기셨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셨는가?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고 하나님께 순종하였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성도들도 마찬가지다. (1) 육신의 약함과 필요로 인하여 갈증을 느낀다. (2) 죄의 존재로 인하여 세상의 불의함과 부조리로 인하여 정의와 자유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 (3) 성도에게 은폐되어 존재하는 부활생명은 예수님의 재림을 간절히 기다리는 갈증이 있다.
그러나 성도는 성도와 동행하시며 성도의 깊은 탄식을 함께 아파하시면서 중보기도 하시는 성령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갈증을 극복하며 살아갈 수 있다. 성도의 몸을 성전 삼으시고 동행하시는 성령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세상이 주는 갈증을 이기며 (2) 부활 생명이 충만한 삶으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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