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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진의 잡음]Rhythm (part 1)

[텍사스 중앙일보] 발행 2012/05/11 미주판 0면 기사입력 2012/05/11 07:25

음악의 3요소
음악의 3요소를 아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확실치 않지만 내 기억으론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나의 살던 고향은” 이 음악에서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 꽃 살구 꽃 아기 진달래~” 이 노래의 선율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이 노래를 피아노로 칠려면 왼 손으로 ‘도솔미솔~’ 하면서 화음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 음악은 선율과 화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이들 선율이나 화음은 리듬 안에서만 표현 될 수 있다. 리듬이 없다면 음악 자체가 시작될 수 없다. “나 의 사 알 던 고 향 으 은~” 4분음표, 4분음표 8분음표… 이런식으로 리듬과 함께 선율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정리하면, 음악의 3요소는 Melody, Harmony, Rhythm 이다.

리듬을 한자(漢字)로?
뜬금없이 영어로 적었다. 그럼 한국말로는 어떻게 될까. (한자이기 때문에 사실 중국말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멜로디는 ‘선율’ 혹은 ‘가락’일 것이고, 하모니는 ‘화성’ 혹은 ‘화음’이다. 그런데 리듬은 어떻게 한자로 표현 될까. 리듬은 한자로 ‘장단(長短) ’이다. 다들 국악에서 세마치 장단이나 굿거리 장단을 알 것이다. 길 장(長) 짧을 단(短) 이다. 근데 이게 참 대단하다. 나는 장단이라는 말을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Rhythm이라는 용어를 설명하기에 너무나도 적절한 말인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리듬이란 말을 이보다 더 잘 설명한 용어가 있을까. 음이 길고 짧다는 것이다. 그렇다. 긴 음과 짧은 음의 조합이 바로 리듬이다. 정말 리듬의 핵심을 잘 표현한 용어이다. 음악의 3요소를 다시 한 번 정리하면 “선율(Melody), 화음(Harmony), 장단(Rhythm)” 이다.

박자(Meter)
박자는 크게 두가지 부류로 나뉜다. 4분음표로 이루어져 있는 것과 점4분음표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한박자를4분음표라고 한다. 당연히 한박자는 두 개의 반박자로 나눌 수 있다. 반박자는 8분음표라고 한다. 고로 4분음표는 8분음표 두 개로 이루어져 있다. 4/4박자는 4분음표(한박자)가 한마디 안에 네 개 있다는 뜻이고 3/4박자는 4분음표가 한마디 안에 세 개 있다는 뜻이다. 그럼 2/4박자는 4분음표가 한마디 안에 두 개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점’이 붙어있는 4분음표를 살펴보자. 4분음표에 점이 붙으면 그 점은 음표의 절반에 해당하기 때문에 8분음표가 된다. 고로 ‘점4분음표’는 한박자 반이 된다. 8분음표가 세 개인 것이다. 4분음표는 8분음표 두 개로 되어 있지만 점4분음표는 8분 음표 세 개로 되어 있는 것이다. 보통 6/8박자 하면 8분음표가 여섯개 있는 걸로 생각하기 쉽다. 물론 8분음표 여섯개가 맞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곤란하다. 그럼 3/4박자와 6/8박자는 똑같은 박자인가. 둘 다 8분음표 여섯개씩이다. 올바른 해석은 이렇다. 6/8박자는 점4분음표가 두 개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엄밀히 말해서 6/8박자라는 표기법은 잘못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2/점4” 라는 표현이 맞는 표현이고 현대음악에서는 이렇게 표기된 악보들도 흔히 볼 수 있다. 6/8박자는 점4분음표 두 개이기 때문에 두 박자 곡이 되고, 9/8박자는 점4분음표 세 개이 때문에 세 박자 곡이 된다. 12/8박자는 점4분음표 네 개이 때문에 네 박자 곡이 된다.

4/4박자와 대응하는 박자는 12/8박자이다. 4/4박자는 4분음표 네 개이고, 12/8박자는 점4분음표 네 개이다. 둘 다 네 박자 곡이 된다. 갑자기 송대관이 생각난다.(웃음) 그런데 다른 점이 무엇인가? 둘 다 네 박자 곡이지만 8분음표로 나뉠때 이 둘은 달라지게 된다. 4/4박자는 이런식이 된다. ‘딴딴’ ‘딴딴’ ‘딴딴’ ‘딴딴’ 두 개의 8분음표로 나뉘고 12/8박자는 이런식이다. ‘딴딴딴’ ‘딴딴딴’ ‘딴딴딴’ ‘딴딴딴’ 한 박에 8분음표 세 개씩이다. 좀 더 풍부한 느낌이 된다. 6/8박자 지휘할 때 팔을 여섯번 젓는 분이 혹 계실지 모르겠다. 6/8박자는 두 박자이기 때문에 팔을 천천히 두 번만 저어주면 된다.

리듬감
같은 연주라도 리듬감이 좋은 연주자와 그렇지 않은 연주자의 차이는 크게 난다. 음이 있더라도 그 음들의 움직임은 다 리듬의 영역이다. ‘도레미파솔’ 이라는 음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결국 리듬이라는 통로를 통해 표현될 수 밖에 없다. 아마추어 연주자들은 대개 리듬이 선명하지 못하고 흐린 경우가 많다. 앨범에 있는 곡을 똑같이 따라서 연주하더라도 이상한 느낌을 받는 것은 리듬이 선명하지 못해서이다. 나도 내가 어떤 곡을 카피해서 연주한 것을 녹음해서 들어보면 답답할 때가 많다. 연주가 별로 좋지 않다. 같은 음을 똑같이 연주하는데 말이다. 리듬이 죽어 있는 느낌이다. 총체적으로 그루브(Groove) 자체가 살지 않는다. 그루브가 살지 않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리듬감이 흐리기 때문이다. 정확하고 명확한 리듬감을 가진다면 분명 그것은 좋은 연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옛날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학생인데 타악기 선생님에게 리듬에 대해서 레슨을 받고 바이올린 실력이 엄청 올라갔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연주의 절반은 리듬인 것이다. 연주자들은 리듬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야 할 것이고 리듬감을 기르기 위한 노력을 쉬지 않고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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