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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 아동 기금 모금 ‘클래식 뮤직 마라톤’ H마트서 열려

10시간 동안 매장 가득 메운 아름다운 선율, 위탁 양육 제도에 대한 인식 높여

지난 14일(토) 정오부터 클래식 음악 연주자들이 차례대로 무대에 올라 마라톤 형식으로 공연을 이어간 ‘메르디엠 뮤직 마라톤(The Meridiem Music Marathon)’이 H마트 푸드코트에서 열렸다.

10시간에 걸쳐 진행된 뮤직 마라톤은 동서양과 나이를 막론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클래식 피아노, 바이올린, 밴드, 보컬 등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을 선보였으며 디즈니랜드 포토월, 페이스 페인팅, 경품 추첨 행사 등의 이벤트가 동시에 진행됐다. 본 행사는 위탁 아동 후원 비영리 단체인 투게더 위 라이즈(Together We Rise)가 주최한 기금 마련 캠페인으로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운 선율과 더불어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자 모인 연주자들의 고운 마음씨까지 행사장을 가득 메워 오고 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메르디엠 뮤직 마라톤 이벤트를 기획하고 총 책임을 맡은 한국계 미국인 유니스 리(Eunice Lee)는 현재 투게더 위 라이즈에서 활동하며 노스웨스턴(Northwestern) 대학에서 피아노 퍼포먼스와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다. 방학을 맞아 본가인 어스틴을 방문한 그녀는 “음악이 이뤄주는 화합과 소통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단체가 하는 일들을 홍보하고, 위탁 양육 제도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녀는 또 “같은 비전을 위해 열정을 갖고 참여하는 모든 자원 봉사자들과 연주자들의 모습은 나에게 새로운 영감이 된다”며 평소 타인을 위한 봉사정신이 투철 하기로 소문난 유니스의 사려 깊은 마음을 비추기도 했다.

푸드코트 한 켠에 홀로 앉아 연주를 관람하던 레이첼 라티에(Rachel Lattier)씨는 지인의 소개로 행사장을 찾았다. 한국 태생인 그녀는 생후 7개월 무렵 부모님의 생활고로 인해 미국 가정으로 입양됐다는 그녀는 위탁 아동들을 돕기 위한 이 날 행사에 대해 남다른 소감을 들려줬다. 2014년 8월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해 올해 3월 어스틴에 돌아온 그녀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어린 나이에 부모와 이별해 본인과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을 후원하는 단체와 고아원을 위해 활동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레이첼은 “오늘 행사는 나에게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며 위탁 아동들을 후원하는 단체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크게 이슈가 됐던 베이비 박스 사건과 미혼모 문제들을 거론하며 “부모 없이 자란 아이들을 반겨주지 않는 사회의 문제와 입양 후 정체성을 잃고 소외받는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이 필요하다”며 “후원 단체들은 위탁 아동들이 생겨나는 원인 해결과 인식 개선에 대해서도 고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권유했다.

그녀는 한국 위탁 아동 후원 단체가 도움으로 어학연수 학비 지원과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받은 경험을 말하며 “나와 같이 일찍부터 외국으로 입양된 아이들은 친부모님을 만나게 되더라도 언어적 문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위탁 아동 후원 단체들이 이런 부분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한다면 분명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전했다.

투게더 위 라이즈는 뮤직 마라톤 외에도 위탁 보호를 신청하는 아이들에게 담요나 위생 키트와 같은 생필품이 담긴 더플백을 제공하는 스위트 케이시스(Sweet Cases), 대학 진학률이 낮은 위탁 아동을 위해 90,000달러 상당의 장학금 및 하우징과 멘토를 지원하는 패밀리 펠로쉽(Family Fellowship), 위탁 가정에게 기부금이 전달될 때 가족 사진과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프래이밍 포에버(Framing Forever)등 다방면에서 위탁 가정과 아동을 돕는 활동들을 실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활동을 시작한 단체는 내년 초 이스트 어스틴 쉐디 레인(Shady Lane)에 두번째 오피스를 오픈 할 예정이며, 텍사스 위탁 아동들에게 자전거와 스케이트 보드를 선물하는 프로그램을 기획 중에 있다.

이번 클래식 뮤직 마라톤에서 모인 수익금 전액은 위탁 아동 양육 가정에게 자전거 선물을 전달하는 빌드 어 바이크(Build a Bike) 프로그램과 꿈의 나라 디즈니 랜드에서 헤어진 형제 자매들과의 상봉을 연계해주는 디즈니 데이(Disney Day) 프로그램 추진에 보태질 계획이다.

이수지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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