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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상담소 칼럼]사춘기의 갈등

이번 칼럼에서는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기, 다음 칼럼에서는 이런 청년기 자녀를 둔 부모이자 중년의 위기를 함께 겪고 있는 중년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에릭 에릭슨에 의하면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기의 중심 과제는 정체성 확립이다.

사춘기의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다. 나는 어떻게 생겼는가, 엄마한테 나는 누구인가, 나 자신한테 나는 누구인가, 나는 뭘 할 수 있는가 등 나에 대한 질문이 아주 많다. 그래서 부모가 본인 대신 뭔가 하려고 하면 못 견뎌한다. 그리고 ‘나도 다 할 줄 아니 가만 좀 두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부모들은 ‘반항 의식’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춘기라는 정의 자체가 ‘혼란·반항·변화의 시기’다. 즉, 사춘기 특징을 보면 논리적이고 추상적이고 미래지향적이고 비판적인 게 정상이다. 특히 이 시기에는 부모에게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많이 쏟아낸다. 또 자기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중요하게 여기며 자신의 생각과 외모에 관심이 많아지고 자기가 특별한 존재이기를 바란다. 때로는 자신의 존재가 확실하지 않다 생각해 더욱 튀고 싶고, 내가 누구인지 드러내고 싶은 욕구가 많아지키도 한다. 마음에 갈등이 너무 심해 변덕이 심하고, 말이 많아지거나 아주 우울해 지기도 하며, 엄마를 따라다니는 것도 확 줄어들고 친구들을 굉장히 중요시 여긴다. 그들에게 이런 특징이 나타나는 것은 바로 ‘내가 누구인지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한다. 확인 방법은 ‘분리’이다. 부모로부터 분리되어 내가 다른 사람하고 어떻게 다른가를 생각하며 나는 나로서 서기 위해 굉장히 노력한다. 끊임없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능력을 시험해 보고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아울러 자신이 남들과 비교되는 것을 싫어하므로 부모는 남과 비교해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사춘기 위기를 잘 겪을 수 있도록 자녀를 도와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가 ‘경계선’을 잘 지켜야 한다. 어디서 내가 끝내야 하고, 어디에서 내 아이가 시작하는지 심리적인 경계선이 있어야 한다. 내 자녀가 겪어야 하는 고통이면 그 아이가 겪도록 허락해야 하는데 안쓰러워 그것을 못 한다. 또 자녀에게 무슨 문제가 보이면 부모들은 문제의 끝을 봐야 한다고 생각해 너무 문제에만 촛점을 맞춘다. 하지만 자녀 스스로 어느 정도 실수를 하거나 어느 정도 뭔가를 찾아 하는 것에 대해서 공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모가 사춘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인내하며 마음으로 함께 해주는 것’이다. 사춘기 아이들은 부모가 어떤 반응을 보이더라도 자기가 가야할 길을 갈 것이다. 많은 것을 해주는 것이 함께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함께 해주는 것일 수 있다. 그러기 위해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부모 자신의 힘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그 이야기는 다음 칼럼에 이어서 하겠다.


이소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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